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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저지의 '만장일치 MVP' 저지할까, ESPN 투표는 12대1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1-15 01:01 | 최종수정 2022-11-15 04:50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MVP 투표에서 1위표를 적어도 1개 이상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만장일치(滿場一致), 여러 사람의 뜻이 한결같다는 뜻이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주관으로 MVP를 뽑기 시작한 1931년 이후 만장일치 MVP는 19명이다. 작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도 30명의 투표 기자단으로부터 모두 1위표를 받아 2015년 브라이스 하퍼 이후 6년 만에 만장일치 MVP가 됐다.

그렇다면 올해 역사적인 홈런 기록을 세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될 수 있을까. 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모의 투표 결과가 하나 나왔다.

ESPN이 양 리그 신인상, 감독상, 사이영상, MVP를 놓고 소속 기자 및 해설위원 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 투표 결과를 14일(이하 한국시각) 공개했다. 관심이 가장 뜨거운 부문은 오는 18일 발표되는 아메리칸리그(AL) MVP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만장일치는 아니다. 13명 가운데 1명이 저지가 아닌 다른 선수를 MVP로 지목했다. 바로 오타니다. 오타니가 저지의 만장일치 MVP를 저지한 것이다. ESPN은 누가 누구를 선택했는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ESPN은 두 선수의 올해 활약상을 수치로 구체화해 비교했는데, 저지가 우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용은 이렇다. 오타니는 투수로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 bWAR 6.2를 기록했다. bWAR은 AL 투수 중 2위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파이널3'에 포함되지 않았으니 4위를 했을 확률이 높다. 타자로는 타율 0.273, 출루율 0.356, 장타율 0.519, 34홈런, 95타점을 올렸다. OPS는 AL 5위다. 즉 오타니는 AL에서 투타에 걸쳐 모두 '톱5'에 들었으니 슈퍼히어로 시즌을 보낸 셈이다.

그렇지만 오타니가 저지의 서사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저지도 역사적인 시즌을 썼다. 62홈런, 131타점, 133득점, 출루율 0.425, 장타율 0.686은 AL에서 모두 1위다. 올해가 2015년 이후 전체적인 공격 지표가 가장 낮은 시즌임을 감안하면 저지의 활약상은 압도적이다.


ESPN은 '저지의 올시즌은 전성기의 배리 본즈 이후 최고다. 본즈를 제외해야 한다면, 1950년대 미키 맨틀이나 테드 윌리엄스와 비교해야 한다'며 '저지의 bWAR은 10.6으로 양 리그 통틀어 1위다. 오타니는 투타 합계 bWAR이 9.6이다. 오타니는 지명타자라 수비 WAR에서 손해이니 공평하지 않다고 볼 수 있으나, 오타니는 투수라는 포지션을 보고 있다. 즉 공평하지 않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저지와 오타니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bWAR에서 저지가 우세하다는 걸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또다른 비교 방법은 득실점 공헌도. ESPN은 '오타니는 타자로 31득점에 기여했고, 투수로 40실점을 막아 투타 합계 71점의 공헌도를 보였다. 저지는 평균적인 타자들보다 80득점을 더 생산했다. 즉 저지는 타석에서의 공헌도가 오타니의 투타 합계 공헌도보다 높다. 그가 MVP가 돼야 마땅하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ESPN의 모의 투표에서 수상자가 만장일치로 결정된 부문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으로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가 13명으로부터 모두 1위표를 받았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서는 12명이 저스틴 벌랜더, 1명이 딜런 시즈를 각각 지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를 만장일치로 꺾고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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