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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밥 한번 같이 먹은 적이 없는 사이다."
그런데 염 감독이 선임됐을 때가 한국시리즈 중이라 LG가 김 수석코치에게 제의를 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LG가 제의했을 때 김 수석이 고사할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 했으나 알고보니 이미 염 감독과 김 수석은 지난해 함께 하기로 약속을 했었다.
염 감독은 9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선수들과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눴고,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10명의 내외야수들의 주루 훈련 때는 직접 나서 스킵 동작에 대해 강의를 했다.
염 감독이 김 수석을 수석코치로 생각한 때는 최근이 아니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연수를 받을 때였다고.
염 감독은 "김 수석과는 함께 한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만나서 밥을 함께 먹은 적도 없다"라고 진짜 김 수석과 아무런 연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작년에 미국에 있을 때 혼자 있다보니 산책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혹시나 다음에 감독으로 복귀하게 될 때를 생각했고, 그땐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수석코치로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엄청 고민을 했다. 전 감독님들도 생각을 했고, 야구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생각했었다. 그때 김정준 코치가 생각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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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에서 김 수석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고. 염 감독은 "내가 마음을 정하고 바로 전화를 해서 '코치님 내가 언제 복귀할지는 모르지만 저와 함께 하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같이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옛날부터 있었다'면서 얘기를 하더라"라고 당시 섭외 상황을 설명했다. 무려 1년반 전에 수석코치를 하기로 약속을 했던 것.
염 감독은 또 "정말 머리 맞대고 토론하고 나에게 어떤 말이든 다 해야 한다. 막말도 해야 한다. 그런 관계로 수석코치로 모시고 싶다고 했었다"라면서 "김 수석코치가 코치 경험도 있고 김성근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경기 운영에 대해서도 배운 것이 있을 것이다. 나와 다른 야구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두개가 합쳐진다면 나에게 또하나의 방법이 생길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