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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겨울 텍사스 레인저스는 FA 시장에서 무려 7명을 데려오며 5억8070만달러(약 8008억원)를 썼다. 역대 단일 오프시즌 최대 투자 규모로 기록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마운드가 약했기 때문이다. 그레이는 부상에 시달리며 24경기 등판에 그쳤고, 팀 평균자책점은 4.63으로 30개팀 중 25위에 그쳤다. 그나마 페레즈(1년 400만달러)가 12승8패, 평균자책점 2.89를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결국 선발진 보강이 이번 오프시즌 최대 과제가 돼버렸다. 텍사스는 지난 10월 22일(한국시각)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노장 브루스 보치 감독을 영입하며 오프시즌 출발을 힘차게 알렸다. 이제 FA 시장이 개장된 만큼 굵직한 선발투수 영입에 공을 들여야 한다.
MLB.com은 '내야수 시거와 시미엔을 위해 5억달러를 쓴 텍사스는 이번 오프시즌서도 FA 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할 팀'이라며 '초점은 선발 로테이션에 맞춰지며 제이콥 디그롬, 카를로스 로돈, 저스틴 벌랜더와 같은 거물급들을 강하게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한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와 SNY 앤디 마티노 기자에 따르면 텍사스는 디그롬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옵트아웃을 선언한 디그롬은 지난 8월 초 1년여에 걸친 부상과 재활을 뚫고 복귀해 11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02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계약기간 3년 이상, 연평균 4000만달러 이상 계약을 찾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른 선발로는 텍사스주 댈러스가 고향인 클레이튼 커쇼다. 커쇼는 1년 전에도 텍사스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돌았지만, 결국 LA 다저스와 1년 17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MLB.com은 '레인저스는 커쇼가 다저스 이외의 팀으로 갈 마음이 있는지 답을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도 텍사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MLB.com은 '보치 감독을 3년 만에 현장에 복귀시킨 텍사스는 지금 윈나우 모드'라면서 '2022년 에이스로 활약한 페레즈가 FA로 떠날 가능성이 높아 그레이와 호흡을 맞출 에이스를 영입하는 게 급선무'라고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