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공통점은 LG 트윈스 염경엽 신임 감독이 거쳐 간 팀들이다.
염 감독이 떠난 키움은 2017년을 제외하고 5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갈 정도로 강팀이 됐다. 주전급이 이탈해도 팀을 지탱할 수 있는 자원들이 계속 나온다. 강팀 시스템 구축에 프런트 뿐만 아니라 염 감독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해냈다.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염 감독은 단장과 감독으로 각각 단맛과 쓴맛을 봤다. 2017년 단장으로 부임한 그는 이듬해 우승에 기여했다. 감독이었던 2019년 정규시즌 2위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실패를 맛봤고, 다음시즌 팀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건강 문제로 사퇴했다.
공교롭게 염 감독이 지냈던 두 팀 모두 현재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일까.
염 감독은 매번 감독 공석인 구단들의 감독 후보군 리스트업에 이름을 올린다. 감독 후보는 물론이고 단장 후보로도 매번 꼽힌다. 특히 팀을 견고하게 만들어 나가는데 일가견이 있다. 염 감독을 선임하기 전 LG 차명석 단장은 그에게 2군 총괄 코디네이터를 제의했하기도 했다.
키움과 SK에서 염 감독은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로는 성과는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야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한국시리즈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승전력을 갖춘 LG의 2군에는 '미완의 대기'들이 준비중이다. 육성시스템은 리그 상위권이라는 평가다.
LG의 1차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 그리고 우승이다. 염 감독 또한 실패하면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 이후 지속적인 전력 유지라는 또 다른 목표 또한 염 감독 선임의 이유 중 하나다. 우승 목표와 함께 왕조 구축의 기틀을 닦기 위한 포섭으로 보인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