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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확실한 1선발을 찾고 있다."
2020년 처음 KT 유니폼을 입었을 때 그의 역할은 1선발이었다. 150㎞가 넘는 강속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었고, 나흘 휴식후 5일째 등판하는 루틴으로 인해 가장 많은 35경기(34번 선발)에 등판했고, 207⅔이닝을 소화했다. 15승8패로 팀의 2위를 이끌며 KT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몫했다. 데스파이네가 5일 간격 등판을 하면서 배제성 소형준 등 국내 투수들이 체력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나쁘진 않았으나 믿음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33경기서 188⅔이닝을 던진 데스파이네는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1선발의 강력함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쿠에바스가 1위 결정전서 7이닝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이면서 에이스 자리를 뺏겼다. 한국시리즈에서 2선발로 등판했다.
현재 성적으로는 내년시즌 재계약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KT 나도현 단장은 "우리 국내 선발진이 좋긴 하지만 다른 팀처럼 확실한 외국인 에이스가 필요하다"면서 "일단 1선발을 맡아줄 수 있는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KT의 강점은 국내 선발진이 좋다는 점이다. 고영표과 소형준에 엄상백 배제성 등 4명의 확실한 선발이 있다.
벤자민이 정규시즌에서 안정적으로 던졌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피칭으로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줘 재계약에 청신호를 켰지만 상대 1선발과 맞설만큼의 강력한 파워가 없는 점은 아쉽다.
KT가 외국인 에이스를 영입할 수 있다면 충분히 내년시즌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마운드를 갖출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