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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재계약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던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가 경기를 단숨에 뒤집는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고척돔을 열광의 도가니로 바꿔놨다.
7회말까지 0-1로 끌려가는 상황. 키움의 한 박자 빠른 불펜 가동에 SSG 타자들이 오히려 힘을 못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일렀다. 마지막 기회가 SSG를 기다리고 있었다.
8회초 1아웃. 최 정이 상대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한유섬이 우익수 플라이로 잡혔지만, 중심 타자 최 정이 2루 도루까지 감행하는 등 어떻게든 점수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타석에 선 타자는 라가레스. 이번 시리즈 앞선 2경기에서 각 4타수 1안타씩을 기록했던 타자다. 김원형 감독은 3차전에서도 라가레스를 5번 타순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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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외국인 타자로 SSG에 입성한 라가레스는 KBO리그 데뷔 홈런도 고척돔에서 쳤었다. 정규 시즌 홈런 6개 중 2개를 고척에서 쳤었다. 김원형 감독도 라가레스의 첫 홈런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가지고, 이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답게 라가레스는 빼어난 외야 수비를 자랑한다. 하지만 타격에 있어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SSG는 중심 타선을 이끌어 갈 외국인 타자가 필요했는데, 라가레스의 공격력은 기대치에 비해서는 못미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결승 홈런은 무게감이 다르다. 라가레스가 이 홈런으로 자신의 재계약 가능성을 단숨에 뛰어오르게 할 수 있을지, 반전이 기대된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