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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해보다 내년에 확실히 좋아질거라 생각한다."
이런 그가 바라본 '슈퍼루키' 김도영(19)의 2023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이 코치는 "(김)도영이가 올해보다 내년에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도영의 데뷔 시즌은 눈물이었다. '5툴 플레이어', '제2의 이종범', '신인왕 1순위 후보' 등 화려한 수식어를 줄줄이 달고 개막전부터 타이거즈 역사상 첫 리드오프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타격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채 1할대 빈타에 허덕였고, 결국 전반기 중반부터 벤치 요원으로 전업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103경기 타율 2할3푼7리(224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4.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다.
물론 좌절만 있었던 시즌은 아니었다. 이렇다 할 노림수 없이 배트가 나갔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엔 공을 보는 시간이 길어졌고, 클러치 상황에서 안타도 종종 만들어냈다. 불안정했던 3루 수비 역시 시간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아갔다. 이 코치는 "아무래도 (프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이제 고교를 졸업한 19세 선수 아닌가"라고 말했다.
2년차 시즌은 김도영 스스로 가치를 키워 나아가야 할 시기다. 이 코치는 올 시즌 김도영이 쌓은 경험이 분명 밑거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장 높은 것을 바라보기 보다, 지금처럼 차근차근 밟아 나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런 발걸음을 계속 이어가면서 포텐이 터지는 날을 앞당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도영이 재능을 발휘해 팀에 보탬이 되는 시기가 빨리 올수록 KIA가 상위권에서 롱런할 수 있는 힘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