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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항상 꿈꿔왔던 그 장면 "정말 울고 싶네요"[KS 인터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1-04 09:41 | 최종수정 2022-11-04 14:00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1회말 SSG 추신수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1.0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1652경기를 뛰었지만 아직도 우승 반지가 손에 없다. 너무나 꿈꿔왔던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의 우승 세리머니. 이제는 욕심을 내야 하는 순간이다.

SSG 랜더스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정규 시즌 우승팀, 그것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출발이 꼬였지만, 2차전 승리는 팀 분위기를 다시 바꿔놨다.

추신수도 함께 호흡하고 있다. 1차전에서 초반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안우진에 가로 막혔던 추신수는 후반 두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2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1번타자로써의 역할을 해냈다.

추신수는 "1차전은 사실 이태원 참사 때문에 차분하게 진행되지 않았나. 한국시리즈가 축제라는 분위기는 사실 안느껴지더라. 엄숙하게 경기를 시작하다보니까 마음이 더 차분했던 것 같다. 정규 시즌이랑은 달랐다"면서 "1차전에서 졌지만 우리가 너무 잘하려다 보니 실수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2차전 경기 전이 정규 시즌 때처럼 하던대로 하자. 시작은 어찌 됐든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만 나눴다"고 돌아봤다.

2경기에서 안타 4개를 쳤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원하는 방향의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스스로 "욕심이 많다"는 추신수는 "밀어치는 타구가 나와야 하는데, 자꾸 당겨쳐서만 안타가 나온다. 안타는 나왔지만 더 좋은 타구도 나올 수 있는데 그게 아쉽다"면서 자신에게 2경기에서의 점수는 60점을 매겼다.

미국에 살고있는 추신수의 가족들도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가족들은 경기장에서 모든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지난 여름 방문때는 함께 하지 못했던 큰 아들도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왔다.

추신수는 "큰 아들이 매 타석마다 영상을 녹화한 것 같더라. 한국사람이지만 미국에서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미국 문화에 젖어있고, 미국 정서가 있는데 한국야구장은 미국이랑 분위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항상 열정적이고, 1구 1구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게 다르다는 걸 느낀 것 같다"며 웃었다.

아직 우승 경험이 한번도 없는 추신수. 어느덧 불혹을 넘어섰지만, SSG에서의 우승을 너무나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하고도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소원을 이룬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추신수는 "제가 보기보다 눈물이 많다. 우승은 제가 항상 꿈꿔왔던 장면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눈물이 날 것 같다. 아마 참으려고는 해보겠지만, 참는다고 참아지지도 않는다. 아마 1000% 눈물이 날 것 같다"면서 "보여주기는 싫은 부분이지만 아마 본능적으로 눈물이 날 것 같다. 아. 울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추신수의 눈물, 볼 수 있을까. 3승 남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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