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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빼는 분위기? '큰손' 뉴욕M "저지 놓고 양키스와 싸우지 않을 것"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1-04 09:01 | 최종수정 2022-11-04 09:04


뉴욕 메츠가 FA 최대어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최대어' 애런 저지 영입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뉴욕 메츠가 발을 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야후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각) '저지가 올시즌 개막하는 날 아침 양키스의 마지막 오퍼를 거절한 직후 메츠와 저지와 관한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건 합리적 의심을 할 만한 토픽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해당 상황에 대한 진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날 메츠 소식통에 따르면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 저지를 두고 양키스와 싸울 계획이 없다. 다음 주 FA 시장이 개장해도 그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현지 언론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다. 양키스가 지난 24일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하자 MLB.com은 저지의 FA 거취를 기사화하며 양키스 잔류를 가장 유력하게 보면서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메츠,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유력한 영입 후보군으로 꼽았다. 메츠를 세 번째로 거론한 것이다.

메츠가 '저지 영입'에 거리를 두기로 한 이유는 그를 양키스 선수로 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핀스트라이프의 '아이콘'이란 수식어를 받는 유일한 선수라는 것이다.

야후스포츠는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와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상호 존중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거액이 들어가는 영입전을 통해 그걸 뒤집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메츠가 방침을 바꿔 저지 영입을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양키스가 그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것 뿐'이라고 내다봤다. 즉 양키스와 저지의 재계약 협상이 틀어진 뒤 메츠가 영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메츠가 저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또다른 이유는 이미 거액의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가 하나 있기 때문이다. 메츠는 2021년 1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영입한 뒤 10년 3억4100만달러에 묶어 버렸다. 코헨이 아무리 최고의 부자 구단주라고 해도 3억달러가 넘은 장기계약 선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는 건 부담스럽고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할 것이란 얘기다.

야후스포츠는 '코헨은 가능한 빨리 우승하는 걸 바라지만, 그는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아니다'며 '다시 말해 코헨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떨어졌다고 당장 FA를 영입하는 식으로 반응하는 타입이 아니다. 칭찬할 만한 구단주'라고 전했다.

메츠 구단 운영의 실무 최고 책임자는 빌리 에플러 단장이다. LA 에인절스 단장 시절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인물로 지난 겨울 메츠로 옮기면서 코헨 구단주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에플러 단장은 외부 영입 못지 않게 팜 육성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 구축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저지와의 계약에 욕심을 낼 이유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저지의 몸값은 최소 3억~4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 트라웃의 역대 야수 최고 연봉 3600만달러보다 많이 줘야 하고 계약기간을 8~10년으로 본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메츠의 방침이 이해되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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