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테이블세터 치명적 침묵, 3차전 향방이 달렸다[KS]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1-04 08:49 | 최종수정 2022-11-04 08:50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렸다. 1회 삼진을 당한 키움 이용규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0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9타수 무안타. 안타 없이 침묵 중인 '테이블세터'의 활약에 따라 키움 히어로즈 공격력이 달라진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특별한 타순 변화 없이 최적의 라인업을 고수 중이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김준완-이용규로 이어지는 1,2번 타자가 3번 타자 이정후 앞에서 '테이블 세터'를 맡고 있다. 4번타자 김혜성의 부진에도 홍원기 감독은 "바꿀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 했다. 단기전이지만 잦은 타순 변화보다 최적의 순서에 선 타자들을 믿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1,2차전에서 키움의 '테이블 세터'는 아직 안타를 치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김준완과 이용규가 나란히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물론 김준완이 볼넷 3개를 골라나간 것이 큰 힘이 됐지만, 2번 이용규가 삼진에 가로막히면서 상대를 완전히 흔들지는 못했다.

2차전에서도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두 사람 역시 침묵했다. 김준완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고, 이용규는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3회초 무사 만루에서 이용규가 병살타를 친 게 매우 치명적이었다. 0-3으로 지고있던 키움은 무사만루 찬스에서 단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고, 더이상의 반격은 없었다.

4일 열리는 3차전에서는 미세한 타순 변화 혹은 타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SSG의 3차전 선발 투수는 좌완 오원석이다. 아직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기 때문에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키움이 스스로 꼬일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키움이 3차전에서 다시 반격하기 위해서는 일단 상대 선발을 무너뜨려야 한다. 좌타 '테이블 세터'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나 불펜 시한 폭탄이 있는 두 팀의 사정상, 누가 먼저 빨리 선발 투수를 끌어내리냐가 관건이다. '테이블 세터'가 막중한 임무를 갖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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