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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승1패, 원점으로 돌아간 한국시리즈 패권의 향방.
총력전은 불가피하다. 양팀 선발의 롱런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차하면 이른 시점에 불펜진이 총동원 되는 사생결단 3차전이 될 공산이 크다.
두 팀 모두 안심할 수 없다. 1,2차전을 통해 갑작스러운 마이너스 변수가 발생한 탓이다.
키움은 선발 마운드의 핵, 에이스 안우진이 이탈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팀을 3년 만에 최고 무대에 올려 놓은 키움의 심장. 불안했던 손가락 물집이 1차전부터 탈을 일으켰다. 올 가을 3경기에서 꾸준히 6이닝을 듬직하게 지켜냈던 수호신은 2⅔이닝 만에 2실점 하고 조기 강판했다. 속살이 드러나고, 피가 흐를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자칫 시리즈 선발 등판이 더 이상 어려울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
조심스레 불펜 전환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일 2차전을 앞두고 안우진 보직 전환 가능성에 대해 키움 홍원기 감독은 "상황을 지켜보시죠"라며 답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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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불펜 에이스 문승원이 이탈했다.
문승원은 시리즈 1차전에서 쾌청했다. 선발 김광현에 이어 6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4타자를 퍼펙트로 봉쇄했다. 최고 시속 151㎞ 패스트볼에는 힘이 넘쳤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도 141㎞에 달했다.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까지 두루 섞어 키움 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가는 불펜 에이스. 선발진에 비해 불안했던 SSG 불펜진의 수호신 역할을 기대할 만 했다.
하지만 2차전에 문제가 발생했다. 6-1로 앞선 9회초 등판하려 불펜에서 몸을 풀던 중 팔꿈치 이상을 느꼈다. 인대접합수술을 했던 부위. 심각함을 느낀 듯 문승원은 글러브를 패대기 치며 좌절감을 표현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불펜에서 콜이 왔다. 승원이가 올라가려던 차에 팔꿈치 쪽 약간의 통증을 이야기 해서 (서)진용이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불펜 피칭 중 중단한 상황을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
김 감독은 이날 좋은 구위로 1이닝을 막은 서진용에 대해 "구위 좋아서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김)택형이도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일단 (문)승원이 상태를 봐야한다. (노)경은이도 중요한 상황에 나갈 것"이라며 향후 불펜 운용 전략을 이야기 했다.
예기치 못한 선발과 불펜 에이스의 불확실성. 그 어느 때보다 벤치의 임기응변 용병술이 중요해진 시리즈 향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