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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는 심리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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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위에서 손을 모자 쪽으로 가져가는 데 대한 어필. 홍 감독은 "(폰트의) 모자 창에 색깔이 진한 부분이 보였고, 끈적이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확인차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물질을 이용한 부정투구에 대한 의구심. 심판진은 "확인해보겠다"고 했지만 폰트에게 별도의 주의를 주지는 않았다. 짧게 끝났지만 홍 감독의 어필은 폰트의 투구에 미세한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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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흔들렸던 폰트가 이성을 찾았다. 노련한 포수 이재원의 리드 속에 연거푸 빠른 공 3개로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예상하고 있던 이용규도 초구부터 배트가 나갔다. 초구 144㎞ 직구에 배트가 밀렸다. 2구는 조금 더 빠른 148㎞의 빠른 공. 또 한번 배트가 밀렸다. 자신감을 얻은 폰트 이재원 배터리는 스피드를 더 높여 몸쪽 높은 쪽에 151㎞ 빠른 공을 던졌다. 세번 연속 배트가 밀렸다. 유격수 쪽으로 향했고, 6-4-3의 병살타로 이어졌다. 1점을 내줬지만 순식간에 2사 3루. 폰트는 최고 타자 이정후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또 한번 패스트볼 승부로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큰 위기를 넘긴 폰트는 더 이상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지 않고 7이닝을 1실점으로 버텼다. 그 사이 최지훈의 투런포와 한유섬의 솔로포가 터졌다. SSG의 6대1 승리. 1승1패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잠시 흥부했던 가을무대 첫 경험자.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은 폰트가 벼랑 끝 팀을 구해내며 수호신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