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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폼 따라하지 마" 설레는 KS 첫출전, 가을야구 개근포수의 현실 조언[KS]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02 10:41 | 최종수정 2022-11-02 13:22


1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열렸다. 6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 이지영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01/

[인천=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나를 통해 배우기보다 경기 흐름을 보는 게 낫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치른 키움 히어로즈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내야수 박찬혁을 빼고 포수 김시앙을 추가했다. 기존 이지영 김재현 2포수 체제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포스트시즌 전 경기 출전한 이지영의 체력을 고려한 선택이다. 변수가 없으면 김시앙이 뛸 확률은 적지만 그에게 한국시리즈는 동기부여를 주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김시앙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입단한 고졸 2년차 포수다.

21세 어린 포수의 합류에 베테랑 포수 이지영은 "나를 통해 배우기보다 경기 흐름을 보는 게 더 낫다"라며 "솔직히 말해서 내 폼이 예쁜 폼은 아니다. 오히려 경기를 보면서 나는 어떻게 해야겠다 이런 흐름을 배웠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 시절 이지영은 KIA 타이거즈 수석 코치인 진갑용을 보면서 주전 포수의 꿈을 키웠다. 진갑용은 골든글러브 3회 수상(2002년, 2005~2006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명포수다.

이지영은 "나는 옛날에 (진)갑용 선배님이라는 배울 수 있는 교본이 있었다"라며 "선배님과 내 몸이 다르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배우되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자기한테 어떤 부분이 도움되느냐 그런 것만 조금 신경쓰고 자기 걸로 만들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기라성 같은 포수를 보고 성장한 이지영은 어느덧 36세 베테랑 포수가 됐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전 경기 선발 출전을 하며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렸다. 파이널 무대. 체력이 걱정이지만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지영에게 체력 얘기를 하면 달갑지 않아한다. 부상 우려 때문에 혹시나 해서 포수를 하나 더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 탈 없으면 한국시리즈 끝까지 선발 포수는 이지영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빼어난 리드를 보여준 이지영은 신인 김시앙에게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 승선한 그는 경기 흐름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인천=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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