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느낌이었다." 3루에서도 LG 응원가... 유광점퍼가 잠실 덮었다[PO]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0-25 10:12 | 최종수정 2022-10-25 13:13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과 LG의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야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0.24/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팬들이 꺼져가던 포스트시즌 흥행을 살렸다.

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24일 잠실구장은 매진이었다. 2만3700석이 모두 팔렸다. KIA 타이거즈-KT 위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수원 KT위즈파크가 1만7600석 매진을 기록하며 출발했지만 KT-키움이 맞붙었던 플레이오프에선 5경기 모두 매진에 실패했었다. 준PO 최다 관중은 1차전에 기록한 1만5018명.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꽉 채우지 못한 관중석으로 인해 흥미가 반감되는 측면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인기팀 중 하나인 LG가 참전하는 PO를 앞두고 매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만약 LG가 있는데도 매진이 되지 않는다면 KBO로선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흥행 걱정은 기우였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기대감 속에 LG팬들이 잠실구장으로 몰렸다. 원정팀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3루측까지 점령했다.

좌측 외야석은 물론 3루측 내야석에도 LG 응원단의 소리에 함께 응원하는 유광점퍼를 입은 LG팬들이 많이 보였다. 키움팬들이 완전히 LG팬들에게 둘러 싸인 상황이었다.

홈팀과 원정팀의 팬들이 확실하게 나뉘는 잠실구장인데 이날만은 거의 LG팬들로 가득 메운 느낌이었다.

LG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득점을 하고 좋은 수비를 할 때마다 잠실구장이 들썩였다. 그리고 이 웅장한 응원은 LG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LG 문보경은 "보통 때는 1루쪽에서만 응원 소리가 들렸는데 수비 나가거나 타석에 들어갔을 때 모든 곳에서 소리가 들렸다"면서 "이대호 선배님 은퇴식 때 부산 사직구장에서 경기할 때의 그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LG의 큰 응원이 키움 선수들에겐 부담이 됐는지 키움은 연신 수비 실수를 했고, LG가 6대3으로 1차전을 가져가며 KS진출 확률 80.6%를 가져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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