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 플래툰? '슈퍼루키' 꼬리표 떼는 김도영, KIA의 활용법은[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0-25 01:42 | 최종수정 2022-10-25 08:42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새 시즌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19)을 어떻게 활용할까.

올 시즌 초반 KIA의 선택은 붙박이 기용이었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에서 준수한 타격과 뛰어난 주루플레이로 확인한 그의 재능을 1군에서 활용하는데 중점을 뒀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초로 개막전 신인 리드오프 기용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김도영이 가진 재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타석에선 공을 쫓아다니기에 급급했고, 3루 수비에선 실수를 연발했다. 4월 한 달간 타율 1할7푼9리에 그쳤고, 88타석에서 볼넷을 단 2개 골라낸 반면, 삼진을 24개나 당했다. 5월에도 반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김도영은 벤치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도영은 남은 시즌 대부분을 대주자-대수비 요원으로 보냈다.

후반기 들어 김도영은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다. 타석에서 공을 보는 시간이 길어졌고, 수비도 한결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리그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교 시절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도영은 데뷔 첫 시즌 3루수로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했다. 부동의 유격수 박찬호(27)가 버틴 가운데, 김도영이 KIA의 약점으로 지적된 3루수 자리를 책임져주길 바랐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김도영의 3루 수비에 100점 만점을 주긴 어렵지만, 전-후반기를 비교해보면 발전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도영이 '슈퍼루키' 꼬리표를 떼는 내년, KIA는 그를 과연 어떻게 활용할까.

올해와 마찬가지로 3루수 기용이 유력한 가운데, KIA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KIA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 활용에 대해 퓨처스(2군)에서의 성장도 좋지만, 1군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을 보고 느끼는 부분도 성장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무리캠프-스프링캠프로 이어지는 비시즌 활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선 김도영에게 3루수 출전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하는 쪽에 시선이 쏠린다.

류지혁(28)과의 플래툰 가능성도 여전하다. 김도영이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KIA는 류지혁을 3루수로 기용해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한 류지혁은 3루 뿐만 아니라 1루에서도 황대인(26)과 출전 시간을 배분하는 등 멀티플레이 능력을 선보였다. 다만 공격 지표나 수비적인 면에서 류지혁이 완벽한 주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고려해야 한다.

고교 시절 김도영은 '이종범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프로의 벽을 실감한 데뷔 시즌이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내년 2년차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향후 팀의 주축으로 거듭나야 할 김도영의 육성과 활용법을 두고 KIA도 여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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