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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 열정도 많고, 고민이나 생각도 많은 거 같습니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포수에서 1루수,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을 하면서 타격에 집중하도록 했고, 2016년 37홈런을 시작으로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이 이어졌다. 특히 2018년에는 44홈런을 치면서 1998년 타이론 우즈 이후 20년 만에 '잠실 홈런왕'에 올랐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15억원에 두산과 초대형 FA 계약을 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 23홈런에 그쳤다. 20홈런 이상을 때려냈지만, 몸값과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두산 감독 선임 이후 김재환과 면담을 했다. 이 감독은 "무엇이 문제였나"라며 김재환과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이 감독은 "김재환은 야구 열정이 많고 고민도, 생각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김재환은 휴식일인 월요일에도 야구장에 나와서 훈련을 하기로 유명하다. 많은 후배 선수들이 "(김)재환이 형이 연습을 가장 많이 한다"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이 감독 역시 김재환의 노력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은 워낙 노력하는 선수다. 거의 뭐 매일 연습을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방향을 잡고 나가길 바랐다. 이 감독은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연습하느냐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올 시즌 타격 수치적으로나 부진한 성적이 나왔다"고 짚었다.
KBO리그 최다 통산 홈런(467개) 기록자인 이승엽 감독은 불혹의 나이가 넘도록 현역 생활을 하면서 마지막 시즌 24개의 홈런을 치기도 했다.
'파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재환인 만큼, 이 감독의 노하우가 더해진다면 다시 한 번 부활을 노려볼 수도 있다.
이 감독은 "나이도 있고 스피드도 떨어지니 연습을 그냥 무작정 하기보다는 본인의 약점이 무엇인지, 상대방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조금 준비해서 응용하면서 연습을 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이 감독은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많으니 실패했던 것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새 시즌 '4번타자 김재환'의 부활을 기대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