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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m92. 여자배구 아웃사이드히터로는 압도적인 높이를 지녔다. 어린 시절부터 다진 탄탄한 기본기도 압권. 배구 선진국인 유럽 무대에서도 맹활약한 한국 여자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지난 팬미팅을 회상하며 "몇초 컷으로 마무리됐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팀도, 저도 준비가 참 잘된 시즌이다. 올시즌 기대가 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년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적지 않은 체력소모를 겪어왔던 그다. 아포짓 스파이커가 주 공격수 역할을 맡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한국 여자배구는 아웃사이드 히터 쪽 무게감이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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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최 측은 밸런스게임으로 '감독님과 1주일 여행vs무박 2일 전지훈련'을 제시했다. 이에 김연경은 "그냥 훈련하겠다. 일주일을 둘이 같이 지내는게 쉽지 않다. 먹다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소영(KGC인삼공사)는 "고희진 감독님과 여행을 가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연경은 "마이크 좀 켜달라"고 외친 뒤 "거짓말하지 마라! 저게 빌드업을 하네?"라고 맹공을 퍼부어 좌중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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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우승후보'라는 말에 "생갭다 우리 팀 이름이 안 나오던데?"라며 웃은 뒤 "말보다는 코트 위에서 플레이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이 지난 시즌 6등이다. 1등하려면 5계단을 올라가야되는데,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도전하는 시즌이다. 팬들과 함께라면 에너지도 더 올라갈 테고, 무엇보다 올해는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했으니까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시즌이 36경기인데, 20승 이상 올리는 게 목표다. 우선 봄배구에 가야한다. 봄배구 가면 또 모르는 거니까. 그리고 올시즌 끝나면 FA 아닌가. 그러니까 더 잘해야한다."
청담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