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과 한번 더? 야구는 개인전 아냐" 부상투혼 홈런왕, 머릿속엔 오직 '팀'뿐 [준PO2]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0-17 17:45 | 최종수정 2022-10-17 17:51


KT 박병호. 김영록 기자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몸상태요? 똑같습니다. 수비 주루는 안되는 상태다."

강렬한 홈런에도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박병호(KT 위즈)의 마음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KT에서 맞이하는 첫 가을야구.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병호는 "키움 시절과 다른 건 없다. 다만 누가 봐도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지쳐있는 게 사실"이라며 분위기를 끌어올려야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팀동료들을 향해 "정신력으로 버티자 이런 말보다는, 매경기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한다. 지더라도 후회없이 모든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하는 한편, 강백호가 좀더 힘을 내길 기원했다.

"올해 부상 이후 복귀하긴 했지만 정규시즌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작년까지 봐온 KT의 중심은 강백호였다. 강백호가 복귀하면서 팀이 분위기를 탔다고 생각한다. 가을야구는 몇 경기 안되지 않나. 잘하든 못하든 좀더 에너지 넘치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KT는 전날 1차전에서 4대8로 패했다. 0-4로 끌려가다 키움 선발 안우진이 교체된 뒤 상승세를 타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패를 뒤집지 못하고 추가 실점하며 무너졌다.

박병호는 "아쉽다. 안우진 공이 너무 좋아서 그 다음 투수들을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7회에 먼저 동점을 만들고, 8회에 역전을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가을야구는 선수들 집중력이 좋기 때문에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 상대 에이스가 나온 경기를 어제 같은 흐름으로 이겼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자신의 선수 생활만 생각한다면 시즌 막판 무리하게 복귀할 이유도 없었다. 박병호의 시선은 오로지 팀에 맞춰져있다.


안우진이 6회를 끝으로 가벼운 손가락 부상으로 교체됐고, 7회 첫 타자로 등장한 박병호가 곧바로 추격의 신호탄이 되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에 대해 안우진은 "박병호 선배님까진 상대하고 싶다고 부탁드렸는데, 감독님이 허락하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어제 안우진 공은 정말 좋았다. 우리 타선의 초점은 '안우진이 내려간 뒤'에 맞춰져있었다"면서 "야구는 개인 대 개인의 싸움이 아니라 팀간의 대결이다. 굳이 한번 더 안우진을 상대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정후와의 대결 구도에 대해서도 "어차피 (이)정후나 나나 그런 걸 신경쓸 선수들은 아니지 않나. 팀의 승리를 위해 집중할 뿐"이라며 "다만 키움에선 송성문이 매년 가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KT에서도)그런 선수들이 좀 나올 필요가 있다. 생각지 못한 데서 힘을 얻는게 굉장히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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