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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승률왕의 첫 포스트시즌은 아쉬움이었다.
엄상백에겐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다. 2020년 상무에 입대해 지난해 시즌 후반에 KT에 돌아왔다. 2020년 플레이오프 때는 상무에 있었지만 지난해엔 후반에 KT 유니폼을 입고 공을 뿌렸고,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들어갔지만 경기에 등판하지 못하고 챔피언 반지를 받았다.
올시즌엔 주축 투수로서 당당히 엔트리에 올랐다. 대체 선발로 출발했다가 계속 좋은 피칭을 해 선발로 고정이 됐고, 11승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승률 8할4푼6리로 데뷔 처음으로 승률왕이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그래도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라 긴장했을까. 초반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았고 매이닝 장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리더니 실점이 이어졌다.
1회말 선두 김준완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용규의 희생플라이에 이정후의 내야땅볼로 첫 실점. 2회말에도 선두 푸이그의 2루타, 김태진의 안타로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리더니 이지영의 유격수앞 땅볼로 1점을 또 내줬다. 3회말엔 이용규와 이정후를 잡아내 2아웃을 잘 만들었으나 김혜성에게 우월 2루타, 푸이그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다시 1실점.
4회말에 삼진 2개와 함께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한 엄상백은 5회말엔 1사 2루의 위기에서 이정후를 좌익수 플라이, 김혜성을 1루수앞 땅볼로 잡고 2이닝 연속 무실점을 했다.
6회말이 자신의 마지막 이닝이었지만 끝내지 못했다. 1사후 김태진에 중전안타, 이지영에게 중월 2루타를 맞고 2,3루의 위기를 맞았고, 대타 김웅빈을 자동 고의4구로 걸러 만루를 만들었다. 9번 송성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또 1실점. 2사 1,3루의 위기가 이어지고 엄상백에게 안타를 2개나 친 김준완의 타석 때 이강철 감독은 주 권으로 교체했다. 주권이 김준완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 탈출.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