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 떠나는 특급 유망주들…23시즌이 기다려진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0-15 22:21 | 최종수정 2022-10-16 09:41


KIA 김도영. 스포츠조선DB

키움 장재영.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상의 윈터리그. KBO리그의 '특급 유망주'들이 다시 시즌을 준비한다.

다음달 11일 2022~2023시즌 호주프로야구(ABL)가 개막한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따뜻한 계절인 11월에 개막해 팀당 총 40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연합팀인 질롱 코리아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3년만에 다시 ABL에 참가한다.

'적토마' 이병규 LG 코치가 감독을 맡는 가운데, KBO리그 여러 구단들이 이번 호주리그에 유망주들을 보내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선수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의 1차지명을 받아 입단 했고,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올해 신인인 김도영은 지명 당시 유력 신인왕 후보로 떠오를만큼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내야수다. 올 시즌 1군에서 103경기를 뛰면서 타율 2할3푼7리(224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아직은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지만, 첫 시즌에 1군에서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는 자체로도 김도영에게는 많은 수확이 있었던 출발이다. 또 소속팀 KIA가 끝까지 5강 경쟁을 하면서 긴장감 있는 경기를 경험했다는 것 자체로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KIA는 김도영을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내야수'로 보고 있다.

지난해 키움의 1차지명 입단 신인이자 강속구를 던지는 2년차 투수 장재영에게도 호주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고교 시절부터 너무나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장재영은 지난 2시즌간 고난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군에서 19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했던 장재영은 올 시즌은 시즌 초반을 제외하고는 주로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시즌 초반 불펜으로 나와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한 후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선발 수업을 하며 가다듬기에 나섰다. 장재영이 가지고 있는 재능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아직 잠재력을 터뜨릴 기회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현재 1군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 가운데 LG 홍창기와 이재원 등 여러 선수들이 질롱 코리아를 통해 호주 윈터리그를 경험했었다. 윈터리그에서 뛰는 자체로 기량이 향상된다기 보다는, 낯선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의 호흡 속에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또 KBO리그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들을 상대하며 자신감도 쌓고,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시행착오도 넘길 수 있다.

KBO리그는 여전히 젊은 '슈퍼스타'의 탄생에 목이 마르다. 앞으로 리그를 이끌어줘야 할 대형 유망주들이 빠르게 성장해줘야 한다. 윈터리그 참가가 이들에게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벌써부터 내년이 기대된다. 질롱 코리아는 11월 11일 개막전을 치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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