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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설마 했던 삼성 레전드 이승엽의 두산 사령탑 취임.
갑작스러운 이별. 아쉽지만 엄연한 현실이 됐고,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누구의 탓도,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삼성에서 지도자를 시작하지 못한 건 타이밍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승엽 신임 감독의 마음도 당연히 무거웠을 터.
취임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같한 마음을 드러냈던 이유다.
과거와 맞닿아 있지 않은 현재는 없지만, 현재는 또 발전적 미래로 이어져야 한다.
이승엽 감독과 삼성 팬들 역시 아름다운 추억의 향기가 가득한 과거의 기억 속에만 머무를 수는 없다.
이승엽 감독 역시 두산 사령탑으로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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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 발표 후 첫 잠실야구장 두산베어스 사무실로 출근한 첫 날부터 이 감독은 수뇌부와 긴 시간을 보내며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대상과의 헤어짐은 결코 쉽지 않다.
삼성팬을 사랑한 이승엽도, 이승엽을 사랑한 삼성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떠나는 레전드도, 떠나보내는 삼성 팬에게도 결별은 큰 아픔이지만 응원의 마음을 담아 보내줘야 할 시간이다.
잘 헤어져야 다시 만날 수 있다.
회자정리요, 거자필반이라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떠난 자는 반드시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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