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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빈·정철원 키워낸 레전드 코치, 150㎞ 강속구 '즐비' 롯데에서 보여줄 미래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0-13 08:41 | 최종수정 2022-10-13 12:31


배영수 코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강속구 전문가' 배영수 신임 롯데 투수코치가 그려낼 미래다.

좋은 체격으로 뿌리는 150㎞ 강속구. 야구 전문가뿐 아니라 팬에게도 매력적인 투수다.

최근 몇년간 롯데 자이언츠는 강속구 투수를 수집하고 키워냈다. 박세웅 김진욱 나균안 등 선발투수들이 올해 들어 150㎞가 넘는 직구를 뿌렸다. 불펜에는 어느덧 중견투수로 성장한 구승민 김원중부터 신예 김도규 최준용 김진욱, 신인 이민석까지 잠재력 넘치는 강속구 투수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올해 롯데는 8위에 그치며 5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을 맛봤다.

올해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 4.47은 10개 구단 중 9위다. 다만 FIP(수비와 무관한 투구) 기록은 3.61로 KT 위즈에 이어 전체 2위였다. 탈삼진 개수도 전체 1위(1191개)다. 승부처에서의 흔들림이나 제구에 아쉬움이 있을지언정, 인상적인 구위를 가졌음이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배영수 코치는 한화와 두산을 거쳐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모두 유망주 육성에 초점을 맞춘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두산 시절엔 2군-1군을 모두 경험했다. '안우진 버금가는 직구'를 지녔다는 곽 빈, 그리고 올해 신인상이 유력한 불펜 에이스 정철원이 모두 배 코치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다.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배영수 코치. 스포츠조선DB
배 코치는 프로 통산 138승으로 '삼성 왕조'의 근간을 이루던 우완 에이스였다. 2004년에는 다승왕(17승2패)와 시즌 MVP를 휩쓸며 최고 투수로 명성을 날렸고, 이해 현대 유니콘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10이닝 퍼펙트 게임을 기록하고도 경기가 끝나지 않아 인정받지 못했다. 2005~2006년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고, 이후에도 핵심 투수로 활약했다. 두산에서는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마지막을 장식한 뒤 영광스럽게 은퇴한 바 있다.

2023년은 래리 서튼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다. 자칫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도 하면 2000년대 중반 '비밀번호(8888577) 시대' 못지 않은 암흑기로 기록될 수도 있다.


배 코치는 "내년이 구단에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잘 알고 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승부사' 배영수의 노하우가 롯데를 순위표 위쪽으로 이끌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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