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로비 레이는 토론토 시절 특급 좌완으로 성장했다. 당시 에이스였던 류현진을 밀어내고 1선발을 차지했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까지 탔다. FA 대박까지 터뜨리며 시애틀로 이적했다.
앞서 마무리 폴 시월드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시월드는 첫 타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유격수 땅볼로 잘 잡았다. 데이비드 헨슬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호세 알투베에게 헛스윙 삼진을 빼앗았다. 2사 1루에서 제레미 페냐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다시 베이스를 내줬다.
시애틀 스콧 서비스 감독은 여기서 결단을 내렸다. 주자가 쌓이자 마무리 시월드를 과감하게 교체했다.
승부는 오래 가지 않았다. 공 2개로 끝났다. 알바레스는 초구부터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파울이 됐지만 타이밍을 익히기에 공 1개로 충분했던 모양이다. 마침 2구째 레이가 던진 싱커가 전혀 가라앉지 않은 채 가운데 몰렸다. 알바레스는 벼락같은 스윙으로 공을 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총알 타구였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레이의 이날 기록은 0이닝 1피홈런 1자책으로 남게 됐다.
레이는 지난 9일 열렸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도 부진했다. 홈런을 두 방이나 맞으면서 3이닝 6피안타 4실점 조기 교체됐다. 시애틀은 레이가 부진했던 탓에 5회까지 1-8로 뒤졌다. 패색이 짙었다. 시애틀 타선이 대폭발하며 10대9로 대역전승, 레이는 패전을 면했다.
레이는 2017년과 2020년에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지만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개인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에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82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