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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선뜻 이해를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LG 트윈스에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소중했다.
하지만 이미 2위를 확정한 상태라 주전들을 중간에 교체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굳이 총력전을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LG는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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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투수 교체를 빠르게 결정했다. 2이닝 4실점을 한 선발 투수 임찬규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3회초 이우찬을 올렸다. 추가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승부수였다. 3회말 오지환의 2루타와 문보경의 동점타가 터지며 LG는 4-4를 만들었다. 결코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백승현이 5회초 1점을 헌납하자 LG는 빠르게 배재준을 마운드에 올려 불을 껐다. 이어 이정용 김대유와 함께 홀드 1위(35개) 정우영과 세이브 1위(42세이브) 고우석을 연속 등판시켰다. LG는 필승조를 가동해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9회말 채은성의 희생플라이와 오지환의 끝내기로 방점을 찍었다.
LG는 대타 서건창 송찬의를 쓰고 대주자 한석현을 기용한 것 외에 주전 라인업을 유지했다. 서건창도 주전급 선수인 것을 감안하면 타자와 투수 모두 100% 전력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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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LG가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팬서비스였다. 이날 경기는 주축 선수들이 없는 김빠지는 경기가 아닌 주전급 선수들이 뛰는 눈을 뗄 수 없는 경기였다.
잠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