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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영표는 쿠에바스가 될 수 있을까.
당시 KT는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총력전을 벌이며 삼성을 따라왔고, 전날 열린 SSG 랜더스와의 최종전서 승리하며 1,2위 결정전을 하게 됐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던질 마땅한 선발이 보이지 않았다.
KT 이강철 감독이 낙점한 선발 투수는 쿠에바스였다. 그런데 쿠에바스는 불과 사흘 전인 10월 28일 수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108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2실점)을 소화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이상하게 흘렀다. 쉽게 삼성이 지친 쿠에바스를 공략할 것이라고 봤지만 삼성의 이닝에 0만 계속 찍혔다.
계속 마운드에 오르던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1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엄청난 피칭을 했고, 6회초에 터진 강백호의 적시타로 1점을 얻은 KT가 끝내 1대0의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었다.
올시즌에도 KT는 마지막 경기서 순위를 가리게 됐다. 11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서 3,4위가 가려진다. 이기면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 지면 4위로 하루 쉬고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KT는 로테이션대로 고영표를 선발로 낸다. 당초 9일엔 웨스 벤자민을 올리기로 했으나 우천취소되면서 벤자민은 10일 NC 다이노스전서 던졌고, 다음 순서인 고영표가 나오게 된 것. LG는 일찌감치 예고한대로 임찬규가 나온다.
고영표는 지난해 LG 천적으로 불렸다. 지난해 LG전만 6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1.73의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는 그리 좋지 못했다. 4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30으로 올랐다. 23이닝 동안 11점을 내줬다.
특히 고영표는 최근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6월부터 8월까지 패배없이 10승을 기록했던 고영표는 9월엔 4경기서 2패에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고, 지난 5일 수원 삼성전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었다.
지난해 166⅔이닝으로 자신의 최다 이닝을 썼던 고영표는 올시즌엔 179⅓이닝으로 더 많이 던졌다. 체력적인 여파가 미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많다.
고영표에겐 지난해 쿠에바스의 1위 결정전같은 피칭이 필요하다. 타선이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막아야 한다. 고영표가 KT 역사에서 멋진 한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