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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가고싶어 하는 팀, SSG가 가진 진짜 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0-10 23:28 | 최종수정 2022-10-11 06:54


SSG 선수단 라커룸.

비품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는 선수단 전용 사우나 옆 파우더룸.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굉장히 많은 동기부여가 돼죠. 예전 생각도 나고."

SSG 랜더스는 현재 10개 구단 중 선수단 지원이 가장 좋은 팀 중 하나다. 실제로 구성원들 모두가 입을 모아 "이보다 더 잘해줄 수는 없다"고 이야기 한다. 모기업의 야구단에 대한 같한 관심과 애정이 지원과 정비례 한다. 타 구단 선수들에게도 종종 부러움을 산다. '구단의 선수단 지원이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어떤 동기부여가 되냐'는 질문에 김원형 SSG 감독은 웃으며 "예전에 내가 선수 생활을 하던 시절에는 세탁도 직접 가져다 할 정도였다. 지금은 정말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좋은 환경이 갖춰지다보니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1년간 재활을 하다가 후반기에 1군에 합류한 문승원과 박종훈도 공통적으로 "구단에서 정말 지원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구단의 지원이 실질적으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운영팀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선수단 가장 가까이에서 지원을 하는 실무자들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운영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두가지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그리고 <다양한 선수들의 고충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개선>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숙소 사용시 전 선수 '1인 1실' 배정이다. 보통의 팀들의 경우, 캠프나 원정에서 숙소를 사용할때 신인급 저연차 선수들은 '2인 1실'을 사용한다. 과거에는 고참과 후배가 묶여 거의 대부분 '2인 1실'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예전 일이다. SSG는 한 발 더 나아가 신인들도 '1인 1실'을 사용한다. 저연차 어린 선수들도 숙소에 들어가면 편하게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시작된 '1인 1실'은 올해 정규 시즌 모든 원정 경기에서도 적용됐다.

지난해까지 '2인 1실'을 사용했다는 투수 오원석은 "올해는 혼자 방을 사용하고 있다. 운영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실제로 쉬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김원형 감독과 이야기 하는 현철민 매니저(가운데)와 김성용 운영팀장(오른쪽).
또 올해 도구-장비 담당과 라커장 인원이 충원되면서, 선수단 지원도 더 세심하게 하고 있다. 장비 담당 인원은 전담 인원이 올해 1명 더 추가되면서 훈련 또는 경기 중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바로 물품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고, 라커장 충원으로 홈 경기시 선수들의 경기 준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박성한은 "클럽하우스에서 도와주시는 인원이 많아져서 실제로 선수들의 편의가 더 좋아졌다. 홈 경기 집중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그간 여러 팀을 겪어본 베테랑 노경은은 "이적 후 첫 시즌이지만 이제는 홈 구장이 내 집 같이 편하고, 팀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초 클럽하우스 리뉴얼 당시, 운영팀은 사전에 선수단의 의견을 적극 취합해 리뉴얼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선수들이 자주 이용하는 사우나 파우더룸 운영을 위해 호텔 사우나의 해당 시설을 견학하면서 좋은 결과물이 탄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뛴 추신수도 "운영팀이 항상 선수단 입장을 생각해주시고, 선수들과 소통해서 해결해주시는 모습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운영팀 업무를 총괄하는 김성용 운영팀장은 "선수들의 경기 뿐만 아니라 생활적인 부분 전체를 지원하는 것이 운영팀의 역할인만큼 디테일에 신경쓰기 위해 팀원 모두가 함께 노력했다. 특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과의 많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을 찾는데 집중했다. 한국시리즈까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좋은 성적 뒤에는 좋은 지원이 뒷받침 된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심하면서도 화끈한 지원 속에 SSG 선수단 내에는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감돈다. 정규 시즌 우승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제 통합 우승까지 내다보는 SSG의 질주 뒤에는 이처럼 많은 구단 직원들의 '피, 땀, 눈물'이 함께 섞여있다. 모두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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