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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에이스 다운 모습이었다.
구창모가 NC다이노스의 희망을 연장했다.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안타 무4사구 9탈삼진 3실점으로 7대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피날레가 될 수 있는 경기.
"5강 희망을 이어간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한데다 개인 최다승까지 세워 너무나도 기쁜 날"이라며 환하게 웃었지만 딱 하나 아쉬움이 있다. 1점 대 평균자책점을 지키지 못한 점이다. 5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87까지 끌어내렸다. 박건우 선배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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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1사 2,3루에서 구창모는 지시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대타 전준우에게 우중간 직선타를 허용했다. 박건우가 미친듯이 달려와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글러브 끝에 공을 넣었다.
내복사근 불편함으로 지난 경기 라인업에서 빠졌던 박건우는 격하게 환호하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폴더인사를 건넨 구창모에게 "전광판의 너의 1점 대 평균자책점을 보고 이를 악물었다"며 몸을 날린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무리한 박건우는 다음 타석 때 사구까지 맞고 천재환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구창모는 박건우가 지켜준 1점 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지 못했다. 6회 3실점 하며 결국 평균자책점는 2.10으로 올랐다.
"1점대 방어율은 정말 힘든 것 같다"던 구창모는 "너무나도 중요한 상황이라 건우 형 호수비에 나도 모르게 과한 세리머니를 한 것 같아 민망하다"며 웃었다.
"동료들 덕분에 빠르게 11승을 달성했다"고 고마움을 표한 구창모는 "등판할 때마다 든든한 의지 선배님이 이끌어주셔서 오늘의 내가 있게 된 것 같다. 의지 선배님 덕분에 큰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빠르게 감을 찾을 수 있었다. 오늘 11승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의지 선배님에게도 꼭 감사인사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