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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보고 이 악물었다" 옆구리 아픈 외야수, 주저 없이 몸 날려 지키고 싶었던 한가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10-05 22:46 | 최종수정 2022-10-06 08:06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만루 NC 박건우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8.10/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에이스 다운 모습이었다.

구창모가 NC다이노스의 희망을 연장했다.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안타 무4사구 9탈삼진 3실점으로 7대3 승리를 이끌었다.

2019년 5월29일 창원경기 이후 롯데전 6연승을 달리며 시즌 역대 한시즌 최다인 11승째(5패). 단 19경기 만에 이룬 놀라운 성과였다. "규정이닝을 한번도 못채운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선발 투수로서 가치를 아직 인정받지 못했다"고 말하는 구창모지만 이미 최고의 좌완 선발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즌 피날레가 될 수 있는 경기.

"5강 희망을 이어간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한데다 개인 최다승까지 세워 너무나도 기쁜 날"이라며 환하게 웃었지만 딱 하나 아쉬움이 있다. 1점 대 평균자책점을 지키지 못한 점이다. 5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87까지 끌어내렸다. 박건우 선배 덕분이었다.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구창모 양의지 배터리가 1회초 1사 1,2루 KIA 박동원에 1타점 적시타를 내준 후 아쉬워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22/
5회 1사 2,3루에서 구창모는 지시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대타 전준우에게 우중간 직선타를 허용했다. 박건우가 미친듯이 달려와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글러브 끝에 공을 넣었다.

내복사근 불편함으로 지난 경기 라인업에서 빠졌던 박건우는 격하게 환호하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폴더인사를 건넨 구창모에게 "전광판의 너의 1점 대 평균자책점을 보고 이를 악물었다"며 몸을 날린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무리한 박건우는 다음 타석 때 사구까지 맞고 천재환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구창모는 박건우가 지켜준 1점 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지 못했다. 6회 3실점 하며 결국 평균자책점는 2.10으로 올랐다.

"1점대 방어율은 정말 힘든 것 같다"던 구창모는 "너무나도 중요한 상황이라 건우 형 호수비에 나도 모르게 과한 세리머니를 한 것 같아 민망하다"며 웃었다.

"동료들 덕분에 빠르게 11승을 달성했다"고 고마움을 표한 구창모는 "등판할 때마다 든든한 의지 선배님이 이끌어주셔서 오늘의 내가 있게 된 것 같다. 의지 선배님 덕분에 큰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빠르게 감을 찾을 수 있었다. 오늘 11승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의지 선배님에게도 꼭 감사인사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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