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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상황이 묘하게 됐다.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타율 0.315(542타수 171안타)로 아메리칸리그 타격 부문 선두를 유지한 채로 말이다.
공교롭게도 타격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아라에즈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저지는 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한데 이어 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내야안타 1개를 추가했을 뿐 홈런 없이 4타수 1안타를 쳤다. 이틀 동안 타율이 0.313에서 0.311로 하락했다. 아라에즈에 4리차로 뒤져 있다.
이날 화이트삭스전을 앞두고 아라에즈는 현지 인터뷰에서 "타격 타이틀을 싸워서 따내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도 "그의 몸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출전 여부를 판단한다. 야구 역사에 관련된 일이다. 타격 타이틀 경쟁이다. 루이스 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사안"이라며 "하지만 매일 필드에 나가는 루이스는 한쪽 다리를 절룩거리지 않고서는 스윙할 수가 없고, 안타를 치고도 1루나 홈까지 전력질주할 수가 없다. 출전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매일 상태를 살필 것이고,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아라에즈의 허벅지가 문제가 된 것은 최근 3개월 동안이다. 최근 상태가 악화돼 60%의 힘으로 뛸 수밖에 없었다.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라에즈 본인이 타격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 출전을 강행해 왔다는 것이다.
아라에즈의 전반기 타율은 0.338로 2위 보스턴 레드삭스 라파엘 데버스보다 0.014가 높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58경기에서 타율 0.286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저지와의 격차가 좁혀졌고, 한때는 저지가 타격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아라에즈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타격 타이틀 경쟁을 하고 있다는 걸 안다. 내가 매일 뛰고 싶어하는 것도 안다. 오프시즌 동안 타이틀을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 100% 확신하는데, 오늘 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 내일 아침 괜찮아지면 뛸 것이다. 감독님한테 뛰게 해달라고 할 것이다. 시즌을 멋있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