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숱하게 들었을 얘기 "투수 포기하면 50홈런 거뜬", 하지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26 06:19 | 최종수정 2022-09-26 06:30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50홈런을 때릴 수 있는 후보로 꼽혔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향후 뉴욕 양키스 홈런왕 애런 저지의 강력한 라이벌로 누가 떠오를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를 꼽는다. 오타니와 저지는 이미 올시즌 MVP 경쟁서 치열한 접전을 펼쳐왔다. 저지가 60홈런을 정복하고 트리플크라운 가능성도 높이며 MVP를 예약했다고 하지만, 오타니 만한 경쟁자가 다시 나타나기는 힘들다.

그런 오타니에 대해 CBS스포츠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15명의 예비 60홈런 타자를 선정하며 "오타니가 투수로 뛰는 한 작년에 터뜨린 46홈런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타자에 전념하면 60홈런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투타 겸업을 포기하고 타자로만 출전하면 저지 못지 않은 거포가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실제 오타니를 아끼는 일본 프로야구 전문가들 중에도 언젠가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한다면 투수를 포기하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만큼 그가 갖고 있는 타격 능력, 파워가 뛰어나다는 뜻이다.

이번에는 MLB 홈페이지가 나섰다. 26일 '저지를 제외한 잠재적 50홈런 타자들'이란 제목의 기사로 오타니를 비롯한 7명의 거포들을 50홈런을 칠 수 있는 후보로 꼽았다. 오타니는 6번째로 언급됐다.

기사를 쓴 윌 리치 기자는 '오타니는 지난 2년간 그랬던 것처럼 매년 타석에서 좋아지고 있다. 본즈의 홈런 기록과 밥 깁슨의 평균자책점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과장된 얘기'라면서도 '그러나 그의 원초적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 그 누구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언젠가 그가 투수를 포기하고 공격에만 집중한다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즈는 2001년 역대 한 시즌 최다인 73홈런을 쳤고, 깁슨은 1968년 현대야구 최저 평균자책점인 1.12를 마크했다. 과장을 보탠다면 오타니가 두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한 쪽만 집중해야 가능하다는 얘기.

리치 기자는 '작년 46개의 홈런을 친 걸 보면 50홈런은 오타니의 능력 안에 있다'면서 '반면 오타니가 피칭에만 전념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같은 방식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두 가지를 계속 하려는 게 왜 위대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역대로 한 시즌 50홈런 기록은 올해 저지를 포함해 47번 나왔다. 베이브 루스,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가 가장 많은 4번을 쳤고,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3번, 윌리 메이스와 지미 폭스, 켄 그리피 주니어 등이 2번을 기록했다.

오타니도 숱하게 들었을 "언젠가는 한쪽에만 전념하라"는 조언이지만, 당장은 생각이 없어 보인다. 적어도 FA 자격을 얻는 내년까지는 말이다.

한편, 기사에서 1위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였고,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순으로 조명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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