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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젠 매 경기가 벼랑 끝이다.
일정은 여유로운 편. 숨 돌릴 틈 없이 달렸던 앞선 시리즈를 마치고 사흘 간 재충전 기회를 가진 뒤 롯데전을 치르고, 광주에서 출발해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가는 '호남선 시리즈'를 치르고 안방으로 돌아온다. 다만 막판에 펼쳐지는 LG와의 3연전, KT와의 마지막 승부의 부담감이 상당하다. KIA는 올 시즌 LG에 4승9패, KT에 4승1무9패로 모두 열세다. 결국 LG, KT를 만나기 전 치를 4경기를 어떻게 넘기고 힘을 비축하느냐가 5강행의 열쇠로 꼽힌다.
다만 KIA 벤치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25일 삼성전까지 토마스 파노니가 마운드를 책임진 가운데, 다음 순서는 션 놀린. 다만 놀린이 지난 20일 광주 LG전 이후 1주일 넘게 공백기를 갖고 등판한다는 점에서 로테이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휴식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이의리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으나, 이렇게 되면 최근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친 놀린의 휴식이 너무 길어진다는 게 문제다. 어떤 형태로든 선발 로테이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여유롭게 당도할 것으로 보였던 가을야구 문턱에서 KIA는 벼랑 끝 싸움을 펼치고 있다. 남은 일정에서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천길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진다. 사흘 간의 휴식에서 이뤄질 KIA의 선발 로테이션 결정은 올 시즌의 운명을 가르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