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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4월을 평정했던 '에이스'가 서늘해진 날씨와 함께 부활했다.
롯데는 전날까지 5위 KIA 타이거즈에 2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한껏 밝힌 상황. 그리고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2위 LG를 만난 반즈의 어깨는 한층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반즈는 올 한해 부동의 에이스였다. 4월에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65를 기록하며 롯데 2위 질주의 주역이었다. 스파크맨 등 선발진이 흔들린 전반기에는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도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그런데 반즈의 흐름은 정반대였다. 후반기 10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5.98에 그쳤다. 특히 8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실패했다.
반즈는 전날까지 180⅓이닝으로 올해 KBO리그 모든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시즌초 4일 휴식 로테이션의 피로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반즈의 부진에 대해 "영향이 전혀 없었다는 건 거짓말이다. 분명히 피로가 있었다. 그래서 후반기에는 5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한 것"이라며 "다만 부상은 한번도 없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경기들이 있었던 게 아쉽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반즈는 1회를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상큼하게 출발했다. 3회까지는 퍼펙트. 4회 1사 후 이재원의 타구에 내야 실책이 나온 뒤에야 비로소 퍼펙트가 깨졌다. 5회에는 이형종이 행운의 안타로 노히트까지 깨뜨렸다.
결과적으로 이렇다할 위기 한번 없었다. 6회 이상호가 2사 후 2루를 밟았지만,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롯데가 7회초 3점을 추가, 6-0으로 점수를 벌리면서 반즈도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 구속은 149㎞, 투구수는 92개였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