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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라운드에 나오는 순간에는 100%로 해야한다."
푸이그의 '투지'는 21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행운'으로 다가왔다.
1회말 2사 3루에서 푸이그는 3루수 땅볼을 쳤다. 푸이그는 다시 한 번 1루를 향해 전력으로 달렸고, 상대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루에서 살 수 있었다. 키움도 선취점에 성공. 이후 김태진과 이주형의 연속 안타까지 나오면서 푸이그는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2루에 있던 푸이그는 간발의 차가 되자 포수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몸을 날렸고, 이 과정에서 팔 부분에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팔 부분에 상처가 있었지만, 푸이그는 "별 문제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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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대한 진심이 통했다. 이정후는 시즌 초 푸이그의 모습에 "평소에는 장난도 치지만 훈련할 때에는 한국 선수보다 진지하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푸이그는 그라운드에서 전력 질주에 대해 "그라운드에 나오는 순간은 100%로 항상 해야한다는 철학이 있다. 이런 모습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싶었다. 어느 순간에도 안일하게 플레이하지 않고 100%로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실력 발휘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 9홈런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지만, 후반기 48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 11홈런으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고 있다.
21일 배팅 훈련을 마친 뒤 푸이그는 선수들과 함께 공을 담았다. 보통 막내 선수들이 하기 마련이지만, 마지막까지 훈련을 한 푸이그는 선수들과 섞여서 뒷정리를 도왔다. 푸이그는 "코치 및 동료 뿐 아니라 스태프도 많이 도와주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거친 이미지와 달리 부드러운 모습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어졌다. 푸이그는 2017년 설립한 '야생마 어린이 재단'을 설립해 야구장을 건립하고, 소외 계층 아이를 도와왔다. 푸이그는 "올해 미국에 있는 아이들을 초대해서 한국도 구경시켜주고 싶었는데 안 됐다. 지금도 계속 기회를 보고 있다. 해외에 있는 팬 뿐 아니라 한국의 아이들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