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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후 느낌 난다' 당돌한 22세 신인 "고3 때 韓귀화…토종 인천 남자입니다"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9-21 20:31 | 최종수정 2022-09-22 07:51


인터뷰에 임한 한화 유상빈. 김영록 기자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인천 스타' 계보를 이어갈 유망주의 탄생일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극찬한 주인공은 올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신인 외야수 유상빈(22)이다.

벌써부터 주목도가 남다르다. 올해 퓨처스에서 타율 2할9푼4리 3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류현진 정은원에 이은 또 한명의 인천 출신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9월 13일 1군 등록 이후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에게 데뷔 첫 안타(2루타), 나균안과 김도규(이상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타수 3안타(2루타 2)를 때려냈다. 매서운 스윙과 더불어 공수에서 민첩한 몸놀림도 돋보인다.

수베로 감독은 "만원에 가까운 관중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할줄 안다. 배트 컨트롤이 좋고, '나도 있다' 시위하는 듯한 모습이 굉장히 보기좋았다"고 호평했다.


한화 유상빈.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18/
이어 "타격 준비할 때나 타격에 임하는 자세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오버랩되는 면이 있다. 배트 컨트롤이 좋고, 선구안도 훌륭하다. 100% 최선을 다하는 주루도 보기 좋다. 다만 수비는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유상빈도 자신의 맹활약에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비록 이대호(롯데)의 만루포에 패하긴 했지만, 내심 히어로 인터뷰도 기대했다고. 첫 안타, 첫 타점 기념구 모두 예쁜 상자에 담아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 장식할 예정이다.

"안타를 친 것보다 한 타석 한타석, 제겐 너무나 소중한 기회다. 제 모든 것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중이다. 좋은 타자들을 보면 폼은 달라도 공을 보는 시간이 굉장히 길다고 느꼈다. 나도 그런 장점을 갖고 싶어 노력했다. 타격만큼은 자신있다."


인터뷰에 임한 한화 유상빈. 김영록 기자

출신 배경은 대만 화교지만,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천상 한국인이다. 귀화 이유에 대해서는 "선수 등록을 할 때 불편했고, 고3 때 신인 드래프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천고 졸업 후, 그리고 강릉영동대 졸업 후 2차례나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다행히 드래프트 끝난 뒤 5분 만에 한화 측에서 육성선수로 영입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육성선수 출신'이라는 말에 "지명은 못 받았지만 프로 유니폼 입어보고 싶다는 소원을 이뤘고, 이젠 같은 프로 선수일 뿐"이라며 당찬 속내도 드러냈다. 김인환, 정은원 등 선배들이 같히 챙기는 후배다.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얼마 남지 않은 정규시즌에서 감독님과 팬들께 내가 어떤 선수인지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싶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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