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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제 11경기 남았네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선 이대호의 8번째(올스타전 제외) 은퇴투어가 열렸다. 이대호는 오는 22일 LG 트윈스전을 통해 은퇴 투어 마지막 경기를, 롯데의 마지막 홈경기인 10월 8일 은퇴식을 치르게 된다.
경기전 만난 이대호는 "대전구장은 타자친화적인 구장이었지 않나. 부상도 거의 없었고, 홈런도 많이 쳤다. (김)태균이, (류)현진이하고 맛있는 저녁을 자주 먹기도 했다. 좋은 기억이 많다"고 돌아봤다. 이대호는 통산 371개(역대 3위)의 홈런 중 28개를 대전에서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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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대호는 "난 나한테 관심을 갖고 뭐라 해주는 선배들을 좋아했다"면서 "(조)성환이 형은 정말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었다. 야구를 많이 배웠다. 지금 다른 팀이라 조금 아쉽지만, 은퇴를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멘털은 원래 강했다. 또 롯데에 오래 있으면 이렇게 강해질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내 앞에 성환이 형, 뒤에 성흔이 형이 있고, 다른 선배들이 날 이끌어준 덕분에 야구를 편하게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나도 최고참으로서 형들처럼 짊어지고 가고 있다. 돌아보면 역시 마음 편히 야구만 할 수 있었던 후배 시절이 행복했고, 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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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은퇴투어의 시작을 알렸던 올스타전 당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은퇴투어에서는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그는 "(은퇴투어에서도)울컥울컥할 때가 있다"며 미소지었다. 야구 평생을 함께 해온 부산, 그리고 롯데팬들과의 이별을 앞둔 마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내색을 안하려고 하는데, 나도 사람인지라…은퇴식 때 너무 많이 울 것 같다. 그전까진 최대한 눈물을 아껴두겠다."
이날 한화전를 마친 뒤 '현역 선수' 이대호의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단 10경기만 남겨두게 됐다. '조선의 4번타자'와의 작별, 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