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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 이탈' 위기의 히어로즈 구한 두 투수[SC초점]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09-20 10:29 | 최종수정 2022-09-20 12:45


키움 윤정현-김선기(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필승조가 부상으로 이탈한 마운드. 위기의 키움 히어로즈를 구할 투수들이 등장했다.

키움은 전반기 2위를 달리며 선두 SSG 랜더스를 위협했다. SSG에 2.5경기 차까지 추격하며 1위 탈환을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위를 달리던 키움은 필승조였던 문성현 이승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운드가 무너지는 동시에 타자들도 부진해 6연패에 빠졌었다.

선발 투수 최원태는 부상, 정찬헌과 한현희는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 투수와 구원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윤정현과 김선기가 나타났다.

윤정현은 대체 선발로 지난달 24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했다. 3이닝 3실점 투구로 팀의 6연패를 끊는 데 기여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고척 롯데 자이어츠전(4⅓이닝 1실점)과 지난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4이닝 1실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세 차례 선발 등판 뒤 윤정현은 구원 투수로 전환했다. 구원 투수로 등판한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김선기는 2군에서 대기한 선발 투수 자원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 경쟁을 뚫는 것은 힘들었다.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로 이루어진 원투펀치와 타일러 에플러, 한현희, 최원태, 정찬헌 등 선발 요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로 빛을 보지 못한 김선기는 윤정현과 마찬가지로 구원 투수로 전환했다. 구원 투수로 등판하는 김선기는 선발 등판 때와 다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선발 등판했던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9로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키움은 윤정현과 김선기 덕분에 투수진을 운영하기 편해졌다. 두 투수의 활약에 키움 홍원기 감독의 고민이 풀렸다.

홍 감독은 "올 시즌 선발 투수를 준비하던 김선기가 후반기 제일 좋다. 윤정현도 타자들과 승부하는 노하우가 점차 쌓여가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마무리 김재웅까지 가는 과정에서 김선기와 윤정현이 필승조가 오기 전까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김선기와 윤정현이 2군에서 인내하고 준비를 했기 때문에 필승조가 빠진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됐다. 김선기와 윤정현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4위 KT 위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즌 막판 두 투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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