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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그대 기억이, 지난 사랑이, 내 안을 파고드는 가시가 되어…(버즈 '가시')"
'복면가왕' 출연 당시 손아섭이 불렀던 노래는 '가시'와 '하나의 사랑(박상민)'이었다. 지난 14일, 훈련에 매진하는 동료 선수들 속 손아섭은 현장에 울려퍼진 반주를 배경으로 직접 마이크까지 쥐고 '가시'를 열창했다.
'부산 사나이'답게 폭이 넓으면서도 끈끈한 동료관계를 이어가는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에도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고, NC 이적 후에도 마찬가지다. NC 선수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목소리에 감정을 싣는 법을 아는 것 같다", "복면가왕 나갈 만한 실력"이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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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NC 이적 후의 성적은 손아섭의 성에 차지 않는다. 4년 64억원의 파격적인 금액에 사인하며 고향 롯데를 떠나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올시즌 성적은 타율 2할7푼5리 4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0에 불과하다. 구단의 기대에 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약 NC가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다면 만회할 기회가 생긴다. 이날 손아섭은 "만약 가을야구 가면 팬들 앞에서 멋지게 노래를 부르겠다"며 기분좋게 웃었다. 가을야구를 꿈꾸는 NC 팬들에겐 또 하나의 볼거리다.
손아섭은 롯데 시절 준플레이오프에 5차례, 플레이오프에 2차례 올랐다. 준플레이오프의 경우 2008년(11타수 4안타), 2017년(21타수 8안타)에 맹활약한 경험이 있고, 2번의 플레이오프에선 통산 40타수 15안타로 날카로운 방망이를 뽐냈다. 아직 경험이 없지만, '한국시리즈 체질'일지도 모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