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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홈런 나이는 무려 12년이나 어려졌다. 700홈런까지 단 2개만 남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42)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사실 700홈런 달성 여부와 무관하게 올 시즌 홈런 페이스 자체가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푸홀스는 2022년 타석 대비 홈런 생산 비율 6.1%를 기록 중이다. 푸홀스가 풀타임으로 나왔다면 36홈런 이상 때렸다는 이야기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내셔널리그 홈런왕까지 노려볼 만한 수치다. 19일 현재 내셔널리그 홈런 1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일 슈와버(39개)다.
MLB.com이 분석한 비결은 바로 좌완투수를 상대로 무자비한 장타율을 과시한 덕분이다.
8월 10일 이후 푸홀스는 좌투수 상대 타구속도 평균 96.8마일을 나타냈다. 기대 장타율이 무려 0.950에 달하며 타석 당 배럴타구 비율은 21%다. 이는 LA 에인절스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보다도 높은 수치다. 좌투수 상대 한정 푸홀스는 트라웃보다 강한 타자라는 것이다.
또한 푸홀스는 타자가 극도로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노련했다. MLB.com은 '푸홀스가 8월 10일 이후 친 홈런 12개 중 4개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나왔다. 푸홀스보다 2스트라이크 이후 홈런을 많이 친 타자는 맥스 먼시(6개), 폴 골드슈미트와 달튼 바르쇼(5개) 등 3명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제 14경기를 남겼다. 푸홀스는 산술적으로 20~21홈런이 가능하다. 홈런 2개를 때려야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3명에게 허락된 700홈런 고지를 정복한다. 역대 1위는 배리 본즈(762개), 2위는 행크 아론(755개), 3위는 베이브 루스(714개)다. 내친김에 내년까지 뛰어서 베이브 루스도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