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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처럼 직구 던지려면…" 최고 투수 만나는 신인의 질문, '롤모델'의 답은? [SC 리포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23:18 | 최종수정 2022-09-19 12:05


키움 투수 안우진. 고착=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00구를 넘겨도 지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요."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5일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2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지난 4월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로 2라운드 지명권을 한 장 추가로 얻으면서 다른 구단 보다 1명 더 많이 지명하게 됐다.

상위 지명에서는 투수에 신경을 썼다 1차 지명에서 투수 겸 포수 김건희(원주고)를 지명했고, 2라운드에서는 포수 김동헌(충암고)과 투수 오상원(선린인터넷고)와 투수 박윤성(경남고)을 치명했다. 4라운드부터는 내야수와 외야수, 포수를 뽑았다.

키움 유니폼을 입은 투수는 '롤모델'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안우진을 답했다. 같은 팀 선배를 이야기하는 예의도 있었겠지만, 올 시즌 안우진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총 27경기에서 나온 그는 13승8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150㎞ 후반을 기록하는 빠른 직구와 140㎞ 중후반이 나오는 빠른 고속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2012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10년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한 국내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투수와 한 팀에서 뛰게 되자 신인들의 구체적인 질문도 이어졌다.

오상원은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100구를 넘게 던져도 직구 구속을 유지하시는 부분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만나게 된다면 좋은 직구를 던지는 법에 대해 질문하고 싶다"고 했다.

안우진은 '밸런스'를 강조했다. 안우진은 "고등학교 때 100구가 넘어갔을 때 힘이 아닌 밸런스와 리듬으로 던지라고 배웠다. 그렇게 하다보니 구속이 나오는 거 같았다. 초반에는 힘으로 하면 구속이 나오겠지만, 힘이 떨어졌을 때 오히려 힘을 쓰려고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어 "힘이 빠지면 오히려 밸런스가 좋아진다. 리듬과 밸런스를 신경 쓰면서 던지면 힘이 있을 때만큼 구속이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KBO리그 최고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 자신의 직구의 구사 비결에 대해서는 "공을 던질 때 힘도 써야하고, 팔도 올리고 공을 누르는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리듬감인 거 같다"고 했다.

박윤성 역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빠른 볼과 타자를 속이는 변화구까지 더해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한다. 만나게 된다면 하체 쓰는 법이나 위기에서의 요령을 배우고 싶다"고 궁금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안우진은 "사실 하체에 대해서는 많이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자기만의 스트라이드가 있고, 뒷다리 모양도 있다. 몸을 닫아두고 던진다는 것에 신경을 쓴다. 리듬감과 비슷한 거 같다"고 답했다.

위기 관리에 대해서는 "힘든 건 내일 힘들면 된다. 오늘 다 쏟아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키움의 투수 3인방은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 KT 위즈의 강백호를 말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김건희는 "KT위즈의 강백호 선수와 SSG랜더스의 김광현 선수를 상대해보고 싶다. 강백호 선배님은 고등학교 때부터 워낙 좋은 타자셨고 영상도 많이 봤다. 한번 승부해보고 싶다. 김광현 선배님은 미국 무대를 경험하신 최고의 투수이니 공을 쳐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오상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포이기 때문에 제가 제일 잘 던지는 체인지업으로 상대해보고 싶다"고 밝혔고, 박윤성은 "항상 야구를 보며 노림수가 강한 타자라고 느꼈고, 그런 타자를 상대하는 걸 즐기기 때문에 상대해 보고 싶다"고 강백호와의 승부를 기다렸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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