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수준의 라인업 변화. 허나 팀 깨운건 부상 외국인. 홈런왕1 대신할 중심타자 찾았다[수원 현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9-19 02:12 | 최종수정 2022-09-19 10:36


KT 앤서니 알포드가 18일 롯데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왼손 엄지의 다친 부위를 가리키고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대적인 라인업의 변화. 그러나 팀을 깨운 건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타자였다.

3경기서 단 1득점, 19이닝 동안 무득점을 기록한 KT 위즈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파격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타순을 조정했고, 그 결과 10경기만에 두자릿수 안타를 치며 승리를 거뒀다.

KT는 박병호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5경기서 1승4패의 부진을 보였다. 타선이 문제였다. 5경기 동안 팀타율이 2할이 안되는 1할9푼6리에 불과햇다. 중심이 너무 허약했다. 3번 황재균이 1할1푼1리(18타수 2안타), 4번 강백호가 1할6푼7리(18타수 3안타)에 그쳤고, 장성우는 그나마 2할6푼7리(15타수 4안타)로 자신의 타격 성적을 유지했다.

이 감독은 이날은 그동안 유지했던 클린업트리오를 해체했다. 강백호를 2번에 배치하고 장성우를 4번, 황재균을 7번에 놓았다. 수비도중 엄지 손가락을 다쳐 그동안 나서지 못했던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3번-지명타자로 나온 것이 반가운 일이었다.

다행히 효과가 있었다. 먼저 알포드가 타선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2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0-1로 뒤진 3회말 9번 심우준의 내야안타와 2루 도루, 1번 조용호의 볼넷과 2번 강백호의 내야땅볼로 만든 2사 2,3루서 알포드가 중전안타를 터뜨려 2-1로 역전을 했다.

2-2 동점이던 6회말 알포드가 이번엔 홈런으로 다시 KT 타선을 깨웠다. 선두타자로 나서 스트레일리의 143㎞의 낮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3-2.

롯데가 7회초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3-3 동점을 만들자 KT는 7회말 8번 권동진부터 2번 강백호까지 4연속 안타가 나와 2점을 뽑았고, 1사 1,3루서 4번 장성우의 적시타가 나와 6-3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알포드가 솔로포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강백호와 장성우가 2안타 1타점씩을 올렸다. 심우준은 3안타 2득점으로 상위타선에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KT는 이날 11개의 안타를 쳐 지난 6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11안타) 이후 10경기만에 다시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답답하게 묶여있던 타자들을 분산시킨 것이 분위기를 환기 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알포드는 박병호가 부상으로 팀 타격을 이끄는 리더의 부재에 시달렸던 KT에 새로운 중심으로 떠올랐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