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먼 "유리아스 안주면 CYA 무슨 의미?" 그러나 표심은 괴력의 '이닝이터' 편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21:16 | 최종수정 2022-09-18 21:23


LA 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는 18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말 투구를 하고 있다. 유리아스는 6이닝 1자책점의 호투로 시즌 17승을 따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981년 메이저리그에는 '페르난도마니아'가 불었다.

LA 다저스 멕시코 출신의 좌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은 시즌이다. 노조파업으로 팀당 110경기를 치른 그해 발렌수엘라는 13승7패, 평균자책점 2.48, 180탈삼진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석권했다.

8번의 완봉을 포함해 11번의 완투와 리그 최다인 192⅓이닝이 말해주 듯 당대 최강 에이스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멕시코 출신 사이영상 투수는 지금까지 발렌수엘라가 유일하다. 이후 41년이 흐른 올시즌 막판 멕시코 출신 다저스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수로 부각되고 있다. 발렌수엘라의 후예답게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어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리아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6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4연승을 달린 유리아스는 시즌 17승7패, 평균자책점 2.27을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별 순위에서 유리아스는 평균자책점 1위, 다승 2위, WHIP(0.95) 3위, 피안타율(0.197) 2위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선두주자는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다. 그는 29경기에서 12승8패, 평균자책점 2.43, 181탈삼진, WHIP 1.02, 피안타율 0.216을 마크하고 있다. 알칸타라는 투구이닝(203⅔)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양 리그를 통틀어 2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그가 유일하다. 4번의 완투도 전체 1위이고,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지난 8월 22일 다저스전, 지난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각각 6실점하는 난조를 보이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유리아스에게 내줬다.


이에 대해 MLB.com은 '말린스 알칸타라가 베팅업체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평가받고 있지만, 유리아스도 후보로 언급되는 건 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리아스는 이날 경기 후 "나는 오로지 선발등판만 신경쓴다. 건강에 집중하고, 다음 등판 준비에 집중할 뿐이다. 분명 때가 되면 그런 숫자들이 그 자체로 설명해주는 게 있겠지만, 지금 당장 건강하게 다음 선발등판을 준비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사이영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동료 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사이영상 경쟁에서 유리아스가 없다면, 그 상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며 유리아스의 수상에 힘을 실어줬다.

유리아스는 작년 유일한 20승을 올리고도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표 3장을 얻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 7위, 투구이닝 공동 7위, 탈삼진 공동 13위의 성적표로는 어림도 없었다.

다저스는 1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유리아스는 3차례 등판할 수 있다. 전승을 거두면 20승이다. 그리고 나서 표심을 살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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