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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아들처럼 사랑하지만, MVP는 오타니" 네빈 감독 확고한 신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17:32 | 최종수정 2022-09-18 17:33


지난 14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LA 에인절스 필 네빈 감독대행(가운데)과 타석을 기다리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함께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MVP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에이절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필 네빈 감독대행이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2대1 승리를 이끌고 선발승을 안았다. 시즌 13승8패에 평균자책점 2.43으로 낮췄다. 또한 탈삼진 8개를 보태며 시즌 196개로 200탈삼진 고지도 눈앞에 뒀다.

타석에서는 결승타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올리며 그야말로 투타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타자로는 타율 0.266(519타수 138안타), 34홈런, 89타점, 82득점, OPS 0.891을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MVP 2연패가 가능하다고 보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선두주자다. 그는 타율 0.312, 57홈런, 123타점, 119득점, OPS 1.102, bWAR 9.2를 마크하고 있다. 양 리그를 통틀어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WAR 1위다. 오타니의 투타 합계 bWAR은 8.8(투수 5.3 타자 3.5)로 2위다.

둘 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는 해도 로저 매리스의 61홈런을 깰 수 있는 저지는 타율도 리그 2위라 트리플크라운을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다. 객관적인 수치와 상징성에서 저지가 오타니를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타니는 작년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활약상을 투타에서 보여주고 있다. 작년처럼 만장일치는 아니더라도 가장 가치있는 선수라는 타이틀은 유효하다는 게 네빈 감독대행의 설명이다.

네빈 대행은 이날 경기 후 현지 언론들 인터뷰에서 "전에도 말했지만, 오타니는 현재 가장 가치있는 야구 선수다. 누군가 나타나서 투타에 걸쳐 뭔가를 할 수 있다면 나는 그걸 다른 방법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며 "나는 애런 저지를 아들처럼 사랑한다. 하지만 지금도 입장은 변한 게 없다. 오타니는 아무도 할 수 없는 야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에인절스 3루코치로 옮긴 네빈 대행은 지난 6월 8일 전임 조 매든 감독 경질되면서 임시로 지휘봉을 잡게 됐다. 네빈 대행은 에인절스로 옮기기 전 2018~2021년까지 4년간 뉴욕 양키스 3루코치로 활약했다. 저지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래도 MVP는 오타니가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승리 후 "나는 날 어떤 식으로든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다. 내가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내 활약상을 치우침없이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작년보다 올해가 더 낫다는 것"이라며 MVP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메리칸리그 MVP에 대해 감독과 당사자가 한 마음, 한 뜻인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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