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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 면담→역대 최강 리드오프 타순" LAD 1~3번 누가 막으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11:16 | 최종수정 2022-09-18 11:19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왼쪽)과 트레이 터너가 지난 11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8대4로 물리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의 가장 큰 강점은 상위타선이다. '공포의 트리오(fearsome trio)'로 불릴 정도로 역대 최강급을 자랑한다.

ESPN이 1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리드오프 3명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훌륭하다고 봐야 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1번 무키 베츠, 2번 트레이 터너, 3번 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이 다저스를 역대 최강급 팀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기사를 쓴 버스터 올니 기자는 '베츠, 터너, 프리먼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의 운명적 면담을 가진 뒤 다저스 상위 라인업을 차지했다'며 '그 만남은 역사적이었으며, 베츠와 터너, 프리먼은 모두 WAR 톱10 안에 랭크돼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상위타선 3명이 모두 그 같은 기록을 공유한 것은 다저스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현재 팬그래프스 WAR(fWAR) 기준으로 프리먼이 6.6으로 전체 4위, 베츠가 6.3으로 6위, 터너가 5.8로 10위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지난 4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회말 3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올니 기자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이 1~3번 타순을 이같이 구성한 것은 6월이었다. 당시 오른쪽 갈비뼈 부상서 재활 중이던 베츠가 로버츠 감독을 찾아가 "라인업을 어떻게 짜실 계획인가요?"라고 물었고, 다음 날 로버츠 감독이 베츠와 터너, 프리먼 3명을 다저스타디움 감독실로 불러 자신의 타순 구상을 설명하면서 '역사적인 라인업'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베츠-터너-프리먼을 1~3번에 배치한 이후 6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5.8득점, 승률 0.754(49승16패)를 마크했다. 17일 기준 베츠는 110득점으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이고 34홈런은 공동 5위다. 터너는 타율 0.304, 20홈런, 97타점, 25도루, 90득점을 마크하며 전 부문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먼은 타율 0.330, 104득점, 183안타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과 안타 1위다.

로버츠 감독은 "이들이 치는 걸 보면 무척 놀랍다. 셋 모두 야구라는 경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그게 마음에 든다. 자기 동기부여가 중요한데, 이 친구들은 이기기 위해선 뭐든 하려고 한다. 감독으로서 원하는 것이고 선수단에 스며들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베츠는 그의 DNA가 테이블세터라고 하더라. 터너의 얘기를 들어보니 1,2번 다 좋다고 했다. 프리먼은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할이 어울린다면서 중심타선을 원했다"면서 "프리먼 뒤 타순에는 아무래도 오른손이 나와야 상대 감독이 불편할테니 윌 스미스를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츠의 경우 터너와 프리먼이 워낙 타격이 뛰어나니 스트라이크를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올시즌 베츠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2.9%로 생애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터너도 스트라이크에 배트를 내민 비율이 74.4%로 생애 가장 높고, 프리먼은 629타석 중 앞에 주자가 있는 비율이 45%이고, 그 상황에서 타율 0.366, OPS 1.025를 마크하고 있다.

역사상 최고의 트리오는 1930년대 뉴욕 양키스 3번 베이브 루스, 4번 루 게릭, 6번 토니 라제리, 196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번 펠리페 알루, 3번 행크 애런, 4번 조 토레, 1976년 신시내티 레즈 1번 피트 로즈, 3번 조 모건 4번 쟈니 벤치, 197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1번 윌리 윌슨, 3번 조지 브렛, 4번 대럴 포터가 대표적이다.

올니 기자는 '로버츠 감독의 라인업은 이 시대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다저스 상위타순에 배치된 최고의 타자 3명은 역대 가장 훌륭한 1-2-3번 트리오'라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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