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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은 없다' 어제는 5실점 패전→오늘은 퍼펙트 SV[부산 리포트]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9-14 21:26 | 최종수정 2022-09-14 22:31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SSG 문승원.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14/

[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음을 더 독하게 먹고, 어제는 지나간 일이니까 오늘이 중요하죠."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한번 찾아온 세이브 기회. 이번에는 문승원이 웃으며 끝났다.

SSG 랜더스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6차전 맞대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하루 전인 13일, SSG는 롯데를 상대로 믿을 수 없는 패배를 당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9회초까지 타선이 필요할 때 마다 터지면서 8-4로 앞서고 있던 SSG는 9회말 마무리 문승원을 올렸다. 4점 차 상황이었지만, 경기를 깔끔하게 매듭짓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경기 흐름상 분위기도 SSG쪽으로 기울어있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문승원이 흔들렸다. 지시완에게 안타,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로 주자가 쌓였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잭 렉스에게 벼락같은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1점 차로 쫓기기 시작했다. 피홈런 이후 여유가 사라진 문승원은 이대호, 전준우에게 다시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호연을 상대로 어렵게 1아웃을 잡았지만, 남은 아웃카운트 2개가 멀게만 느껴졌다. 결국 추재현에게 다시 볼넷. 그리고 안치홍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맞아 경기는 SSG의 8대9 충격패로 막을 내렸다. 문승원도, 동료들도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는 결과였다.

김원형 감독은 패배를 돌아보며 "사실 그런 경기가 나와서는 안되는데, 승원이도 처음 겪는 일이다. 5일만의 등판이라 몸이 무거웠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일단 오늘이 중요하고,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미 지난 일이니 다시 어떻게 하느냐 보여줘야 한다. 승원이도 마음을 독하게 먹고 했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상처받았을 사람은 승원이니까. 오늘도 상황이 되면 문승원이 나간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다시 세이브 상황이 찾아왔다. 14일 경기에서 SSG는 3-1의 리드로 9회말을 맞이했다. 선발 숀 모리만도의 7⅔이닝 1실점 호투 이후 노경은이 8회말을 막았고, 세이브 상황에서 문승원이 9회에 등판했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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