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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살아났는데 수비는 퇴조, 2루수 실책 전체 1위 정은원, 반쪽짜리 내야수는 안 된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9-14 10:26 | 최종수정 2022-09-14 10:28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8월 20일 부산 롯데전. 정은원이 8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 정은원(22)은 지난 해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자다. 베테랑 안치홍(롯데) 김선빈(KIA)을 제치고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리빌딩 작업에 들어간 팀은 2년 연속 '꼴찌'에 그쳤지만, 전도유망한 주력 내야수를 얻었다. 리빌딩의 첫 번째 성과라고도 볼 수 있다.

지난 해 볼넷 105개, 이 부문 2위였다. 출루율 4할7리를 찍었다. 프로 4년차에 타율 2할8푼3리, 140안타, 6홈런, 39타점, 85득점을 기록했다.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성적이다.

13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

2번 타자로 오랜만에 상위타순에 들어간 정은원은 홈런 2개를 터트려 기대에 부응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월 1점 홈런, 6회말 또 우월 1점 홈런을 때렸다. 후반기 KT 반등의 주역인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팀이 올린 2점을 홈런 2개로 뽑았다.

데뷔 첫 멀티홈런을 치고도, 활짝 웃을 수 없었다. 한화는 투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되어 흐름을 내주고 2대5 역전패를 당했다.

정은원은 6회초 2사 1,2루에서 김민혁이 친 땅볼을 놓쳤다. 너무나 평범한 타구라 눈을 의심하게 했다. 실책이 2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으나,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공수 교체로 맞은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정은원은 홈런을 때렸다. 실수를 만회했다고 해도, 개운치 않았다. 공격 기여도와 별개로 수비는 기본 사안이다.

올 시즌 '2루수' 정은원은 불안하다. 포지션 특성상 실책이 안 나올 수 없다고 해도, 아쉬운 플레이가 많다. 난이도가 높은 상황이 아닌 집중력 부족으로 볼 수밖에 없는 포구, 송구 실책이 잦다.

13일까지 106경기, 889⅓이닝을 뛰면서 실책 17개, 수비율 9할2푼을 기록했다. 물론 팀 내 실
6일 수원 KT전. 6회초 1사 2루에서 최재훈의 내야땅볼 때 2루 주자 정은원이 협살에 걸려 태그아웃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책 1위고, KBO리그 10개 구단 2루수 중 최다 실책이다.


지난 해 정은원은 올해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했다. 최상급은 아니라도 해도 견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25경기, 1015⅔이닝에 나서 13실책, 수비율 9할7푼5리를 기록했다.

늘어난 실책에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고민이 크다. 훈련량이나 훈련방법의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이 수비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수비 때 심적인 안정, 집중력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시즌 초 부진을 딛고 타격은 정상 궤도에 올랐다. 13일 현재 타율 2할7푼8리(443타수 123안타) 8홈런 47타점 63득점, 출루율 3할8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타점은 지난 해 성적을 넘어섰다.

22세 주전 2루수가 반쪽짜리가 되어선 안 된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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