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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선수 보다 감독 FA 시장이 더 휘몰아친다[SC핫이슈]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9-12 22:43 | 최종수정 2022-09-13 10:50


(왼쪽부터)김원형 SSG 감독-류지현 LG 감독-홍원기 키움 감독-김태형 두산 감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규 시즌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스토브리그는 벌써부터 달궈지고 있다. 올 겨울 선수 FA 시장 보다, 어쩌면 감독 FA 시장이 더 흥미로울 전망이다.

현재 10개 구단 중 2개 구단이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꾸려가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동욱 감독이 구단 내 여러 악재 끝에 시즌 초반 경질됐다. 이 감독과 2024시즌까지 연장 계약을 했던 NC 구단은 과감한 선택을 했고, 이후 NC는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4개월이 넘는 시간을 버텼다.

삼성 라이온즈도 허삼영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허 감독은 지난해 정규 시즌 2위라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던 올해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았고 구단 역대 최다 연패(13연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8월 1일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고, 8월 2일부터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가 시작됐다.

NC와 삼성은 신임 감독 선임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있는 감독대행들을 포함해 후보군을 추린 후, 새 감독 선임이 필수 최우선 과제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기존 계약이 만료된다. 김원형, 류지현, 홍원기 감독은 첫 감독 계약이 올 시즌 끝이 난다. 하지만 세 팀 모두 팀 성적이 좋기 때문에 재계약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물론 장담은 할 수 없겠지만, 선례를 살펴봤을 때 확률적으로 높다. SSG와 LG는 현재 1,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고, 키움 역히 3위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최종 성적이 곧 재계약 조건이 될 전망이다.

2015년부터 8년째 두산 사령탑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태형 감독도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단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김태형 감독이지만, 추가 재계약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산은 현재 9위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상태다.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두산 구단도 감독 계약과 관련한 이야기는 함구하고 있다.

감독대행인 구단들, 계약이 만료되는 구단들 외에도 변화 가능성은 남아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이지만,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지난해 5월 허문회 감독 사퇴 후 선인함 래리 서튼 감독과 2023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이밖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023시즌,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2024시즌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대어급 감독들의 타 구단 이동 가능성이 올 겨울 가장 흥미로운 대목이다. 혹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결별하는 감독이 나올 경우, 빈 자리를 누가 채우냐도 관건이다. 벌써부터 '차기 감독감'으로 언급되는 코치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한때 열풍이 불었던 외국인 감독 선임 트렌드는 잠잠해진 모양새다. '뉴페이스'의 등장이냐, '베테랑 감독'의 귀환이냐. 혹은 파격적인 재계약이냐. 감독 이적 시장에 시선이 쏠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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