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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예전부터 워낙 큰 실수를 많이 해서 그런지…."
강승호 역시 "LG 트윈스에 있을 때부터 임팩트(?) 있는 실책을 하다보니 사람들 머리에 많이 박혀 있어 욕도 먹고, 수비가 안 좋다는 인식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키움전 수비는 강승호 역시 두고 두고 아쉬웠던 순간. 특히 실책 이후 웃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팬들로부터 날선 비판을 받았다. 강승호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사실 나 때문에 경기에서 지게 생겼는데, 나보다 속상한 사람이 어디있었겠나. 정말 허탈한 마음이 너무 컸다"고 했다.
강승호의 말은 단순한 농담은 아니었다. 타석에서 달라진 모습이 나타났다. 8월 21경기에서 타율 3할9리를 기록했고, 9월 나선 9경기에서는 타율이 3할2푼3리로 더욱 좋아졌다.
김 감독은 "달라졌다기 보다는 조금씩 타구가 맞아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심적으로 쫓기는 마음이 줄었다. 안 좋을 때는 휘두르면 공이 떨어지고, 기다리면 가운데 들어오면서 악순환이 생긴다. 실투가 들어와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불리한 볼카운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 감독은 "좋은 걸 많은 가지고 있는 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승호는 "개막전부터 잘 맞은 타구가 잡혔다. 기복도 있어서 심적으로 쫓겨 힘들기도 했다. 또 나는 볼넷이 많은 편이 아닌데 그러다보니 타율이 떨어질 때 훅 떨어지더라. 심리적으로도 많이 쫓기게 됐다"며 "지금 타격감은 좋다. 안 좋았을 때 이정훈 코치님과 일찍 나와서 운동도 많이 했다. 이정훈 코치님도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훈련량을 많이 가지고 가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승호는 "많이 부족한데, 감독님께서 꾸준하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기도 하다"라며 "아직 가을야구 희망이 있으니 포기 안하고 잘 싸우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