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 NL 말고 AL서 나오게 생겼네, 폴과 애런의 쌍곡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12 09:33 | 최종수정 2022-09-12 10:08


애런 저지가 이러다간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할 수도 있다. AP연합뉴스

폴 골드슈미트가 3관왕은 커녕 타이틀 1개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러다가는 트리플크라운은 커녕 1개의 왕관도 가져가지 못할 수 있다.

MVP 유력 후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가 85년 만의 내셔널리그 타자 트리플크라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골드슈미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휴식 차원이다. 대신 1루수에는 앨버트 푸홀스가 기용됐다. 푸홀스는 9회초 시즌 18호, 통산 697호 투런포를 터뜨리며 4대3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골드슈미트에게 체력을 비축할 휴식을 주면서 푸홀스의 700홈런 순항을 도와주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으니 올리버 마몰 감독으로선 기쁨 두 배였다.

그런데 골드슈미트로선 마냥 반가운 휴식은 아니었다. 이날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가 타점 1개를 추가해 골드슈미트와 공동 1위가 됐기 때문이다. 알론소는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109타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골드슈미트는 앞서 지난 11일 피츠버그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타율 0.325로 떨어져 이 부문서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프리먼은 11~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합계 8타수 6안타를 치며 타율을 0.331로 끌어올렸다. 타율에 이어 타점도 역전을 당하게 생겼다.

홈런 부문서는 추격전이 벌이고 있지만, 간격을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가 37홈런으로 내셔널리그 1위인데, 골드슈미트는 지난 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35호를 날린 뒤 침묵 중이다. 36개로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오스틴 라일리에도 뒤져 있다. 다시 말해 타율, 홈런, 타점 3개 타이틀을 모두 가져가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내셔널리그 트리플크라운 타자는 1937년 세인트루이스 조 메드윅이 마지막이다. 올해 85년 만에 골드슈미트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골드슈미트는 3관왕에 실패하더라도 MVP에 오르는데 지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흥미로운 건 타자 트리플크라운이 생각지도 않은 아메리칸리그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홈런, 타점 부동의 선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타율서도 스퍼트를 내고 있다. 저지는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전까지 9월 10경기에서 6번의 멀티히트를 포함해 타율 0.457(35타수 16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0.307로 끌어올렸다.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 보스턴 레드삭스 잰더 보가츠(0.319)를 1푼2리차로 추격 중이다. 다만 보가츠도 9월 들어 타율 0.471(34타수 16안타)로 고감도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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