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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반기 성적만 보면 분명히 퇴출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다시 고민에 빠질지도 모른다.
KBO리그에 온 2020년 35경기서 207⅔이닝을 던져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한 데스파이네는 지난해엔 33경기서 188⅔이닝을 던지며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올해는 승보다 패가 더 많다. 25경기에 등판해 142⅔이닝을 소화한 데스파이네는 8승9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하고 있다.
부진하다보니 그의 장점인 이닝 이터의 모습도 보기 힘들었다.
나흘 쉬고 5일마다 등판하는 장점도 KT 선발진에서 사라졌다. 데스파이네가 처음 온 2020년엔 KT 선발진에 배제성 소형준 등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이 있었다. 데스파이네의 5일 간격 등판이 이런 젊은 투수들의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그사이 젊은 투수들이 경험을 쌓았고, 이젠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됐다. 데스파이네가 굳이 5일 로테이션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게다가 올해는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았다.
당연히 데스파이네의 내년시즌 재계약은 쉽지 않아 보였다.
후반기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에 6번 뿐이었던 퀄리티스타트를 후반기엔 4번이나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팀에 승리를 안겼다.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나선 데스파이네는 7이닝 동안 7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7회까지 1점으로 버텨준 덕분에 KT는 상대 선발 토마스 파노니에 1점도 뽑지 못하다가 8회초 2점을 뽑아 역전한 뒤 9회초 3점을 추가해 5대1로 승리했다.
LG에 아쉬운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다운된 상황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승리의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기엔 5일 간격 등판을 고집하지 않고 팀 사정에 맞게 등판하고 있다. 3일 경기도 우천 취소로 일주일만에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데스파이네가 후반기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현재까지 좋은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