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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많은 공을 던지고 싶다고 했어요."
정찬헌(32·키움 히어로즈)은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홍원기 키움 홍원기 감독은 엔트리 말소 당시 "잘 제구된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고, 맞혀 잡는 유형"이라며 "변화구가 제구되지 않고 몰리면 실점으로 이어진다. 살아나기 위해서는 제구가 최우선"이라고 이야기했다.
퓨처스에 내려온 정찬헌은 "많은 공을 던지고 싶다"고 요청했다. 투구감을 잡기 위한 방안이었다.
퓨처스 첫 경기였던 8월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15안타를 맞았다. 실점은 9점이나 됐다. 투구수는 104개로 많았다.
5일 휴식 후 나선 8월31일 두산 베어스전. 이번에는 8이닝을 소화했다. 6회초 선두타자 신민철에게 던졌던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됐지만, 5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총 투구수는 93개.
정찬헌은 성적과 상관없이 만족감을 내비쳤다. 31일 경기를 마친 뒤 그는 "투구 밸런스를 맞추고, 생각했던 경기 계획대로 풀어가기 위해서 많은 공을 던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퓨처스 두 경기에서 정창헌이 소화한 투구수는 193개에 달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 법도 했지만, "문제없다"라며 웃었다.
두 경기를 통해 어느정도 감은 찾았다. 정찬헌은 홈런을 맞은 공에 대해서도 "스트라이크에 넣다가 나온 것"이라며 "상대가 잘쳤다"고 밝혔다.
정찬헌은 이어 "첫 경기에서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보려고 했다. 두 번째 경기 역시 생각했던대로 공을 던졌는데, 잘 풀렸다"고 이야기했다.
고양=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