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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마지막 시즌인 2019년 선발등판하는 날 지금은 팀의 원투 펀치로 성장한 20대 영건 둘은 불펜 혹은 더그아웃에서 그의 피칭을 지켜봤다.
'잡초'같은 생명력이 비로소 그를 올해 최고 투수 반열에 올려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곤솔린은 워커 뷸러에 이어 2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실력보다는 상황 때문이었다. 4월 한 달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곤솔린은 5월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거둔 이후 한 번도 5회 이전 교체된 적이 없다. 7이닝 이상을 가볍게 던지는 '이닝 이터'는 아니지만, 5~6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지며 신뢰를 쌓았다.
곤솔린은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16승째를 따냈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밀워키 선발 코빈 번스가 3⅔이닝 6안타 7실점으로 붕괴돼 곤솔린 투구가 더욱 돋보였다.
시즌 내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거론돼 온 투수는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다. 그러나 그는 지난 22일 3⅔이닝 10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며 1점대 평균자책점이 붕괴됐다. 상대는 바로 다저스였다. 곤솔린이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선 날이다. 결과적으로 다저스 타선은 곤솔린을 위해 사이영상 1,2위 후보를 잇달아 무너뜨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곤솔린은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바로 역대 선발투수 최고 승률이다. ESPN은 이날 남은 시즌 지켜봐야 할 스토리라인 10가지를 소개하며 곤솔린의 승률 도전을 7번째로 언급했다.
ESPN에 따르면 역대 최고 승률은 195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로이 페이스가 작성한 18승1패(0.947)다. 페이스는 그해 구원으로만 57경기에 등판해 93⅓이닝을 던지며 승률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3승은 페이스가 동점을 허용한 뒤 다시 리드를 잡아 승리한 것이고, 10승은 연장 승부에서 따낸 것이다. 하지만 구원투수의 승리는 사실 별 의미가 없다.
선발투수로는 199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렉 매덕스가 올린 19승2패(0.905)가 역대 최고 승률이다. 매덕스는 그해 28차례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 1.63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4번째로 수상한 전설의 에이스다.
ESPN은 '곤솔린은 강력한 타선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매덕스처럼 경기 후반까지 길게 던질 필요도 없지만, 그 스스로 올해 15경기를 1실점 이하로 막았다'고 평가한 뒤 '그의 1패는 양 리그 통틀어 꼴찌인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당한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